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들 솜방망이 징계에 지역 정가 일제히 '비난'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들 솜방망이 징계에 지역 정가 일제히 '비난'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4.19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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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시민단체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5.18망언 3인방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망언 의원들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데 대해 지역 정가의 비난이 거세다. “결국 쇼에 불과했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처사”라는 등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은 19일 오후 당사에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어 김순례 의원에게는 ‘당원권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면서 “자유한국당은 민주주의의 본령인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인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욕보인 자당 국회의원들에 대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솜방망이 징계로 또다시 국민을 모욕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이어 “김진태, 이종명, 최순례의 5.18망언 이후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자 납작 엎드려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하던 것은 결국 ‘쇼’에 불과했다”면서 “김진태 경고, 최순례 당원권정지 3개월, 이종명 제명 등, 이 일관성 없는 징계수위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 묻고 싶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들은 또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망언사태 이후 자당 의원들의 망언은 당 공식 입장이 아니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이번 징계 결정으로 제1야당 원내대표가 일순간 위기를 넘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수준임이 증명되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확한 진상규명과 자유한국당 망언 3인방 김진태, 이종명, 최순례의 국회의원직 제명, 학살자 전두환의 처벌이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의 엄중한 명령임을 확인하며 결코 지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최고위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5.18망언 의원들을 국회에서 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오히려 망언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면서 “혹시나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김진태 의원에게 ‘경고’, 김순례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조치를 결정한 것은 현재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안으로 상정되어 있는 이들에 대해 국회 제명을 못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한 “황교안 대표는 당대표가 된 지 두 달 가까이 되도록 태극기 부대 눈치만 보며 5.18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오늘 면죄부 징계 조치를 내렸다”면서 “이러고도 황교안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 행사에 참석하려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5.18 39주년 기념식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5.18을 생각한다면 망언의원을 확실히 제명하고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과 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과 출범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당 광주시당 역시 “자유한국당이 5.18망언 김진태, 김순례에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광주시민들은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의 결정은 ‘국민을 우습게보고,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처사’다”면서 “자유한국당이 하지 않겠다면 국회가 나서서 망언 의원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술 더 떠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한다”면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계란을 던지면 맞고, 멱살도 잡히면서 그동안 쌓인 당의 극우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설명한 뒤, “5.18 기념식 참석조차도 당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여기는 추악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스스로도 ‘몰매 맞을 짓’을 하고 있는지 아는 모양이다”면서 “광주시민들의 분노는 멱살잡이 정도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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