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는 새날
함께 여는 새날
  • 홍현수 시민의소리 이사․변호사
  • 승인 2016.12.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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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수 시민의소리 이사․변호사

정유년 새아침이 밝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새해가 되면 새로운 각오와 바람을 갖게 된다. 새집 장만하기, 결혼하기, 취직하기, 공부 열심히 하기, 건강하기, 등등...

나도 올해의 각오를 새로 가슴에 새겨본다. 바닥을 모를 정도로 떨어져 버린 인문학 소양을 키우기 위해 20권 이상 책읽기, 엄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딸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딸들과 놀아주기, 바가지 그만 긁으라고 설거지랑 청소 도와주기를 다짐해본다. 아참! 이번 건강검진에서 의사 선생님이 술도 좀 줄이랬지!

이런 개인적인 다짐을 하다가 우리 조국에 대한 각오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년 병신년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큰 생채기가 난 해이다.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뽑혔던 자가 국가와 국민이 위태로울 때 딴청을 피우고, 기업으로부터 삥을 뜯고, 그 대가로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국민연금기금을 이용해 각종 혜택을 주었다. 그리고 그 지도자의 배후에는 몰상식하고, 안하무인에다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부풀린 것을 넘어 지금까지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버티는 최순실이 있었다.

과연 이런 지도자가 있는 국가가 바로 설 수 있을까? 대한민국호가 세월호처럼 자초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세월호의 선장처럼 박근혜도 제 살길만을 찾기 위해 국민을 버리지는 않을까?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은 다 죽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우리 시민들은 달랐다. 서울 광화문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대구 동성로에서, 부산 중앙로에서 민주주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작은 촛불은 추운 바람에도 꺼지지 않고, 들불처럼 전국 곳곳에 모두의 마음에 횃불을 당겼고, 이런 시민의 뜻이 모여 박근혜에 대한 특검수사가 시작됐고, 탄핵심판까지 개시됐다. 정말 자랑스러운 혁명이지 않은가!

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을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세월호 때도 골든타임을 지켜 우리 아이들을 구조했다면 지난날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골든타임에 박근혜는 과연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나?

대한민국도 박근혜와 최순실,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에 의해 병들고, 좌초하고 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시민들이 모여 힘겹게 붙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도 하루하루 지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 하루라도 빨리 탄핵재판을 인용해야 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과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다.

탄핵이 인용되면, 곧바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게 된다. 이번에는 제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민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지도자가 뽑히길 소원해본다. 정유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여는 새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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