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 받으려면 단골 돼라
'대접' 받으려면 단골 돼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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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통장에 들어있는 돈 크기에 따라 해당 은행 거래에서 받는 혜택이 달라진다. 돈 크기로 사람을 대접하는 시대. 은행도 고객의 거래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리한다. 은행 거래에도 주거래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은행 이익에 기여하는 만큼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새로 은행 계좌를 만들 때나, 거래를 다시 시작하려면 은행마다 시행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은행을 낙점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돈의 크기 못지 않게 신용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은행도 주거래고객 '대접'…신용관리 중요

광주은행은 본점과 순천지점에 VIP클럽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클럽에서 관리하는 고객의 범위는 3개월 단위로 바뀐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의 회전율 때문. 돈과 신용이 함께 묶여 다닌다. 그러나 한번 선정되면 VIP서비스는 6개월간 적용 받는다.

VIP의 자동선정 기준은 3개월 평잔 기준해 요구성예금 2,000만원 이상, 정기성예금 6,700만원 이상되는 고객이 자동이체와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비자카드 사용실적에서 최고 평점을 받아야 한다. 물론 최고 평점을 받으려면 자동이체든, 카드 사용에서 연체가 없어야 한다.

이들 중 로얄 MVP, 로얄 VIP, 우대 VIP 등 3등급으로 분류하는데 광주은행이 매기는 평점 기준으로 3,000점 이상이어야 로얄 MVP가 된다. 로얄 MVP는 최고 3,000만원까지, 로얄 VIP는 1,5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또 VIP 등급에 따라 온라인 송금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 및 추심 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등을 100% 감면해준다.

주택은행은 고객을 VIP·최우수·우수·단골 등 4등급으로 나누어 특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근 3개월간 예금잔액이 2억원 이상이면 주택자금 대출금리를 1%포인트 할인해 주고 각종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신한은행도 우량고객을 4단계로 나누고 최우수고객에겐 신용대출금리를 최고 1%포인트 깎아준다. 일반고객이 타행 타지역으로 100만원을 송금하려면 3,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최우수고객은 이를 면제받는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장 전결권으로 주거래고객에 대해 1,000만∼5,0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준다. 한빛은행은 6개월 평균 잔고가 5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프레스티지클럽'을 운영, 클럽 회원에겐 본인 서명만 있으면 5,000만원까지 즉시 신용대출이 가능한 한빛 프레스티지 론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은 고액 예금자에 대한 혜택을 대폭 넓힌, 고객 차별화 전략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단골 고객을 확보하면서 고객에게 혜택을 돌린다는 이중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그러나 예금자 개인이 신용관리를 철저히 해야 그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고액 예금을 일정 기간 유지하고 있더라도 부주의로 카드대금이나 대출금을 연체하면 부채로 계산돼 신용도가 그만큼 떨어진다.

은행 관계자들은 주거래은행을 선정,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맞벌이 부부도 같은 금융기관을 이용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거래 제도라는 게 고액 예금자만 수혜를 입는 건 아니다. 꼭 VIP 등급이 아니더라도 주거래 제도를 잘 활용하면 소액 예금자에게도 혜택은 돌아간다. 은행에 따라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송금수수료 등을 감면 또는 면제하므로 주거래 은행도 신중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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