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께 바란다.
개각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께 바란다.
  • 이용섭 전 국회의원
  • 승인 2015.12.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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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섭 전 국회의원

내년 총선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시한이 내년 1월 13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곧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부처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을 바꾸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전 국민의 관심거리이다. 그러나 이번 개각도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박대통령은 지역편중, 측근 챙기기, 특정인 경력관리나 깜짝 인사로 인해 국정혼란과 난맥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 역시 민심을 외면한 졸속개각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 장관 임명권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바람을 헤아리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들을 찾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수첩인사나 편중인사 유혹에서 벗어나 ‘적재적소와 균형인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행정자치부장관과 건설교통부장관 그리고 국회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장관이 지녀야 할 3대 리더십을 제안한다.

첫째, 장관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한국사회에서 신뢰의 기초이다. 특히 장관은 단순한 봉급쟁이가 아니고 자라나는 세대들의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번 개각에서는 부동산투기, 탈세, 논문 표절, 병역기피 등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발탁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검증을 당부한다.

둘째, 장관은 전문성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 장관이란 직책은 비전문가가 배워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그간 쌓은 지식과 경륜을 바로 펼쳐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장관은 과거 경험에 안주하는 성공함정(success trap)에 빠져서도 안 된다. 전문적 지식과 미래예측능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강한 추진력과 돌파력은 방향이 옳을 때에만 장점이 된다. 현미경적 지식과 함께 망원경의 시야를 가진 유능한 인물들을 발탁하기 바란다.

셋째, 장관은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계층간 지역간 분열과 갈등으로 통합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소통과 상생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편중인사로 오히려 갈등과 마찰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 이번 개각에서는 특정지역이 요직을 독점하거나 호남지역이 철저하게 배제되지 않도록 지역편중인사를 반드시 시정해주기 바란다. 또한 정치권과 잘 싸우는 장관이 아니라 정치권과 잘 소통하는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고 장관은 국민의 공복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만큼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경제난국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들을 폭넓게 발탁해 지쳐있는 국민들께 희망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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