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서창 만드리 풍년제 ‘성황’
광주 서구 서창 만드리 풍년제 ‘성황’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5.07.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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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에 농경문화 체험 박물관을 건립했으면,

▲ 임우진 서구청장의 인사말하는 모습.
광주 서구(임우진 서구청장)는 28일 오전 서창 발산마을에서 전통 농경문화 유산인 들노래와 김매기를 재현하며 주민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서창 만드리 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만드리 보존회에서 행사장소를 서창 발산마을 들녘으로 장소를 옮겨서 개최했는데 들노래 만드리 재현이 끝난 후에도 마을주민과 서구민 모두가 함께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서구는 발산, 중촌, 동하마을 등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들노래의 명맥을 잇기 위해 각종 문화자료들을 검증해 ‘만드리 풍년제’를 복원해왔고,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재현한 이래 올해로 벌써 17번째를 맞았다.

▲ 논에서 김메기 만드리하는 모습
이날 행사는 풍물팀 20여 명의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해 임우진 서구청장과 황현택 서구의회 의장, 시의원과 서구의회 의원,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식행사가 치러졌다.

의식행사가 끝나고 ‘농자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大本)’이 새겨진 농기와 만들이기를 앞세운 선소리꾼 등 120여 명의 재현팀이 논으로 이동해 ‘만드리 풍년제’를 재현한 후 김매기를 마친 머슴들이 황소를 타고 들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들어오면 임우진 구청장이 농주가 돼 머슴에게 술과 음식을 주고 격려했다.

만드리 재현이 끝난 후 행사장에서는 구민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 한마당을 위한 난타, 국악, 판소리, 대중가요 등 지역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고, 전통 탈과 부채 만들기, 천연염색 시연, 모형 소 타기, 추억의 농촌 풍경 전시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설치 운영했다.

▲ 만들이 김매기하는 모습.
서창 만드리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만드리"란 들노래는 20여 년 전까지는 농촌 마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전통놀이였으나 농촌의 산업화로 인하여 모든 농사일이 기계화되고 소중하고 값진 우리의 전통 문화가 생활 주변에서 사라져 가고 있어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서창 마을 주민들이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재현하여 후세에 남기고 도심 속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시켜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매년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했다.

구경 온 70대의 서창 주민은 “달나라를 가는 요즘 옛날 농부들이나 하는 농사일을 축제라고 재현하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전통문화는 문화가 발달할수록 보존 계승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것을 상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체험관 박물관이 있다면 후세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창 만드리에서 나타나듯이 옛날에는 아무리 고달픈 농사일을 하더라도 풍년농사를 지어서 부모봉양과 나라안녕을 바라는 것으로 충(忠과)과 효(孝가), 충효사상이 생활의 전부였던 것이다.

서창 만드리 일부분은 앞소리꾼이 “천하 지대본 농사로세. 이 농사 얼른 지어 부모봉양 하여보고 나라 봉양도 하여보세” 하면, 뒷소리꾼들이 “오호~ 호호~ 에헤~여 상사 뒤여” 한다.

"만드리" 행사는 음력으로 6월 초순에 모를 심은 후 6월 중순에 초벌, 7월 초순에 중벌, 7월 중순인 백중 즈음에 마지막으로 김매기를 할 때, 농사를 잘 지은 부농들이 머슴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을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고기와 술 등을 제공하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전통 풍년 농사 기원 놀이로 서창 주변 농촌마을에 농경문화 체험 박물관을 건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농악대의 장단에 맞춰 상사뒤여 소리하는 농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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