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 가면 '소소선방'을 찾으세요
담양에 가면 '소소선방'을 찾으세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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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가면 '소소선방'을 찾으세요." 으레 이름난 곳에는 드러나지 않게 이름을 드높이는 사람이 있기 마련. 담양 토박이로 두 자녀를 둔 주부 김가혜(본명 김정숙)씨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을 널리 알리는 이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지역 주민이 민간 문화관광해설가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김씨가 사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씨는 담양읍에서 아파트생활을 하다 2년전부터 일반 주택에 살림살이를 틀었다. 하지만 그녀가 사는 집은 보통 가정집과는 다르다. '소소선방(笑笑仙房)'이라는 이름이 있는 살림집이다. 이름 뜻은 '웃고 또 웃는 선방'으로 갤러리식으로 꾸며져 있다. 차를 좋아하는 김씨가 동호인들과 같이 차를 나누기 위한 공간이다. 김씨는 "각박한 세상에 웃음의 여유를 갖자는 뜻에서 꾸몄다"며 "상업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통하는 손님에게 차값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사문학권 등 내 고장 볼거리 안내
인터넷 카페, 작은 음악회,차.....,
전국에서 사람들 구름처럼 몰려와요



그런 '소소선방'이 올해 초부터는 담양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들려야 할(?) 명소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씨가 담양군과 관광문화연대가 주최한 '관광문화해설가'양성 코스를 수료한 뒤부터 벌어진 일이다. 김씨는 3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담양의 이름난 관광문화 해설가로 변신했다.
그녀가 인터넷에 마련한 동호인 사이트 사이버 소소선방(www.cafe.daum.net/sososun)은 '전통차와 담양 가사문학과 함께하는 남도여행사이트'로 통할 정도. 114명이 회원인 이 카페에 들르는 네티즌들은 담양에 올때 일부러 진짜 소소선방을 찾아 김씨의 안내로 담양일대를 둘러보곤 한다. 지금까지 김씨의 안내와 해설로 가사문학권 등 담양을 둘러본 사람들은 자그마치 300여명. 대부분 교사나 문학활동 모임 등 단체 방문객이 많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광주시민연대 국제교류센터 주선으로 외국인 30여명을 안내했다. 통역의 도움으로 죽물박물관-메타세콰이어 거리-가마골 등을 찾은데 이어 소소선방에서 판소리와 풍물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소소선방에서 작은음악회를 개최해 지역문화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중가수 박문옥씨를 초청한 이 음악회에는 서울에서만 50여명이 오는 등 모두 200여명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지역행사치고는 구름처럼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소식을 들은 천리안 '차 동호회'와 오지 답사모임인 '트렉 코리아' 회원들도 먼걸음을 마다않고 들렀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인터넷카페나 알음알음으로 안내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서울 등 광주전남권 바깥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특히 외국인들이 안내를 받고 좋아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소소선방'을 테마가 있는 민박집으로 꾸미고, 음식과 생활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담양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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