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도 그런 일이? 그렇게 사는 사람이?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있다. 모두들 다시 한번 확인해 볼일이다.
이렇게 보관 부주의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올 들어 한달 평균 1,000장, 800만원에 달하는 지폐가 훼손됐다.
보관 잘못 소손권 한달 800만원…장판 밑, 전자레인지 속 확인해야
전국적으로는 훼손되거나 더러워져 못 쓰게 된 돈이 한 해에 5톤트럭 160대분에 이른다고 한다. 돈을 깨끗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습관 때문에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되는 돈만큼 새 돈을 만드는데 비용이 또 추가된다. 잘못된 돈 관리가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손해만 부풀린다.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16일 올 상반기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화재로 불에 타거나 장판 밑에 보관하는 등 잘못 보관하여 크게 훼손된 소손(燒損)권을 새 돈으로 바꾸어준 규모가 526건(5,798장), 4,672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유통 과정에서 손상된 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4,499장(77.6%), 오천원권이 109장(1.9%), 천원권이 1,190장(20.5%)으로 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은 광주지점이 이렇게 훼손된 돈을 새 돈으로 교환해주는 과정에서 드러난 소손권 발생 원인은 화재를 당했거나 전자레인지에 보관했다가 불에 탄 경우가 3,310만원(70.9%), 습기나 곰팡이에 의한 훼손이 469만원(10.0%), 장판 밑에 보관한 돈이 435만원(9.3%), 세편 탈색 오염 등 기타 원인에 의한 돈이 457만원(9.8%)으로 집계됐다.
이일현 광주지점 조사역은 "화재로 불에 탄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전자레인지, 가스보일러 속에 감추어 두었다가 자기도 모른 새 스위치를 작동시켜 훼손되거나, 자식이 준 용돈을 베개 속에, 장판 밑에 보관하다가 탈색되어 변질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시골에서는 보관 잘못으로 쥐가 갉아먹은 돈도 나온다"며 "평소 생활에 필요한 돈 외에 여분의 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맡기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손권 교환은?
한국은행은 돈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서 남아있는 부분이 3/4 이상이면 전액으로, 2/5 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하여 교환해준다.
돈이 불에 탄 경우에도 탄화된 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 재 부분을 돈의 면적으로 인정해서 교환하게 되므로 소손권 취급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에 탄 재를 절대로 만져서 흐트러뜨리지 말고 탄 상태 그대로 잘 보존하여 가져가야 한다. 당황해 재를 털어 낸다거나 쓸어내어 버리지 않도록 하고, 운반시에 재가 흩어지지 않도록 나무상자, 플라스틱 그릇 등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가져오도록 한국은행은 당부한다.
△돈이 소형금고, 지갑 등 보관용기에 든 상태로 타버려 돈을 분리해서 꺼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관용기 채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소손권 교환장소 : 한국은행 광주지점(062-601-1147), 순천사무소(061-720-0772), 목포지점(061-241-1136).
단, 교환금액을 판정하기가 어렵지 않은 손상화폐의 경우에는 가까운 은행, 농협, 수협 및 우체국에서도 교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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