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 지금 당장 확인을
비상금, 지금 당장 확인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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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 밑에 비상금을 숨겨두었으면 곰팡이라도 슬지 않았는지 지금이라도 확인해 볼일이다. 남편 몰래 전자레인지에, 아내 몰래 양복 안단에 숨긴 돈을 깜박 잊고 그대로 전원 스위치를 돌리거나 세탁했다간 낭패다.

요즘 세상에도 그런 일이? 그렇게 사는 사람이? 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있다. 모두들 다시 한번 확인해 볼일이다.

이렇게 보관 부주의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올 들어 한달 평균 1,000장, 800만원에 달하는 지폐가 훼손됐다.


보관 잘못 소손권 한달 800만원…장판 밑, 전자레인지 속 확인해야

전국적으로는 훼손되거나 더러워져 못 쓰게 된 돈이 한 해에 5톤트럭 160대분에 이른다고 한다. 돈을 깨끗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습관 때문에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되는 돈만큼 새 돈을 만드는데 비용이 또 추가된다. 잘못된 돈 관리가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손해만 부풀린다.

한국은행 광주지점은 16일 올 상반기 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 화재로 불에 타거나 장판 밑에 보관하는 등 잘못 보관하여 크게 훼손된 소손(燒損)권을 새 돈으로 바꾸어준 규모가 526건(5,798장), 4,672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한 것으로, 유통 과정에서 손상된 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4,499장(77.6%), 오천원권이 109장(1.9%), 천원권이 1,190장(20.5%)으로 만원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은 광주지점이 이렇게 훼손된 돈을 새 돈으로 교환해주는 과정에서 드러난 소손권 발생 원인은 화재를 당했거나 전자레인지에 보관했다가 불에 탄 경우가 3,310만원(70.9%), 습기나 곰팡이에 의한 훼손이 469만원(10.0%), 장판 밑에 보관한 돈이 435만원(9.3%), 세편 탈색 오염 등 기타 원인에 의한 돈이 457만원(9.8%)으로 집계됐다.

이일현 광주지점 조사역은 "화재로 불에 탄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전자레인지, 가스보일러 속에 감추어 두었다가 자기도 모른 새 스위치를 작동시켜 훼손되거나, 자식이 준 용돈을 베개 속에, 장판 밑에 보관하다가 탈색되어 변질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시골에서는 보관 잘못으로 쥐가 갉아먹은 돈도 나온다"며 "평소 생활에 필요한 돈 외에 여분의 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맡기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손권 교환은?

한국은행은 돈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돈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서 남아있는 부분이 3/4 이상이면 전액으로, 2/5 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하여 교환해준다.

돈이 불에 탄 경우에도 탄화된 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면 그 재 부분을 돈의 면적으로 인정해서 교환하게 되므로 소손권 취급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에 탄 재를 절대로 만져서 흐트러뜨리지 말고 탄 상태 그대로 잘 보존하여 가져가야 한다. 당황해 재를 털어 낸다거나 쓸어내어 버리지 않도록 하고, 운반시에 재가 흩어지지 않도록 나무상자, 플라스틱 그릇 등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가져오도록 한국은행은 당부한다.

△돈이 소형금고, 지갑 등 보관용기에 든 상태로 타버려 돈을 분리해서 꺼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관용기 채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소손권 교환장소 : 한국은행 광주지점(062-601-1147), 순천사무소(061-720-0772), 목포지점(061-241-1136).
단, 교환금액을 판정하기가 어렵지 않은 손상화폐의 경우에는 가까운 은행, 농협, 수협 및 우체국에서도 교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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