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영, '길이 고운 절집' 펴내
한선영, '길이 고운 절집' 펴내
  • 박재완 시민기자
  • 승인 2014.06.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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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꽃살문 최초 오류 밝혀내

한선영 작가와는 같은 여행작가협회에서 잠시 같이 공부 했던 도반이다. 나는 한 작가가 글만 곱게 쓰는 줄 알았더니, 사진 찍는 구도와 디자인, 그리고 사진이 이야기하는 내용도 남다른 면이 있어 좋아보였다. 작년 봄인가 강진 백련사에 온다하여, 한 나절을 꼬박 동행 하면서보내고 저녁에 광주 하남시장통에서 막걸리 한잔하면서 한 작가로 부터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최근 책을 냈다. ‘길이 고운 절집’ 고운 제목이다. 길도 곱고, 절도 곱다. 길치인 동시에 사람치, 마음치라는 저자는 절집 가는 길(路)을 걸으며, 인생길(道)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이야기를 고운 글과 사진에 담아내었다.
이 책은 잠깐 스치듯 보고 지나는 보통의 여행과 달리, 절집에 온종일 머물며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만나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런 작가의 모습은 빠르고, 급한 관광에 익숙해진 독자들을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으로 안내한다.

‘내소사 대웅전의 꽃살문은 밖에서는 꽃이 보이지만, 안에서는 사각의 문살만 보인다.’ 내소사 꽃살문을 두고 전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 이 이야기가 오류였음이 밝혀졌다. 이 책은 내소사 대웅전 꽃살문의 ‘꽃 그림자’ 사진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면서 꽃살문 본래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전국 곳곳의 절집을 몇 번씩 찾아 밤을 새우고 했던 저자의 열정은 국내 최초로 촬영한 내소사 꽃살문 그림자의 사진에서 절정을 이룬다. 저자는 ‘꽃살문으로 장엄한 반야용선’의 의미를 꽃살문의 꽃 그림자 사진으로 정확하게 짚어내었다. 또한 운주사의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운주사의 별 사진도 눈여겨 볼만하다. 민속원, 2만5천원.  (한선영 저, 민속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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