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97]민주주의와 함께 걸어온 봉사, 평화운동
[칭찬릴레이97]민주주의와 함께 걸어온 봉사, 평화운동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5.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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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생평화광장 최경환 상임대표

▲(사)민생평화광장 최경환 상임대표
“봉사는 달팽이처럼 작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곁을 지켰던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56)씨는 늘 마음속에 김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그는 작년 6월 창립한 (사)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나눔과 봉사를 목표로 하는 단체소속 ‘달팽이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빠르진 않지만 꾸준한 봉사활동 목표

평소 달팽이봉사단은 함평 나병환자의 쉼터 재생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봉사를 하고, 연말에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때로는 적십자사와 손을 잡고 활동하고 있다.

광주 상무지구 모 카페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그는 “달팽이봉사단은 작더라도 빨리가진 않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명칭을 짓게 됐다”며 “요즘 봉사단체는 참 많이 있지만 달팽이봉사단은 전문단체는 아니지만 다른 봉사단과 연합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 어렵고 힘든 이웃과 함께 어울리고 같이 가주는 게 중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 극한선택을 하는 사람 곁에 누군가 따뜻한 위로가 되는 한사람이 되어 주는 게 봉사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그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실종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했다. 최 대표는 “오월 어머니회 33명과 달팽이봉사단 10명이 함께 팽목항과 체육관을 찾아 진도로 내려갔다”며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자식과 형제를 잃은 마음은 같다고 생각하고 손도 잡아드리고 봉사를 하기위해 내려갔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함께 해왔던 오월어머니회 등 연로하신 분들이 최근 촛불집회를 참여하기 힘들어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청소년 촛불집회에 ‘촛불’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초 800개를 구입해 후원하기도 했다.

최 상임대표는 “봉사는 욕심을 부릴 것이 아니라 작은 곳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돕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DJ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온 비서

광주가 고향인 그는 1980년 5.18 당시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지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981년 또다시 고향에서 시민학살 사건이 발생한 것을 듣고 분통했다고 한다.

이후 투사로 변한 그는 광주학살 책임자 처단과 진상규명 운동에 참여하고 ‘학림사건’으로 경찰에 붙들려 감옥에 가기도 했다. 제적과 복학을 반복해 대학을 14년 만에 졸업한 그는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해왔다.

또한 마지막까지 김대중 대통령까지 모셨기에 김 대통령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는 노동운동가 출신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다 1999년 청와대 공보수석실에 발탁되어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이 되어 보좌관을 맡았다고 한다.

김 대통령을 회상하며 그는 “고난, 불행, 위기를 걸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기도 했고, DJ는 항상 ‘행동하는 양심’이 평생 좌우명이셨다”며 “악의 편에 서지 않고 가족, 친구, 이웃을 위해 양심에 따라 참여하고 실천하시는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그는 1999년 청와대에 입성해 공보수석실에 발탁된 이후부터 2008년 8월 서거할 때까지 10년 동안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곁을 지켜왔다.

현재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 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를 하면서 봉사활동에도 참여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달팽이봉사단은 꾸준히 많이 참여하고, 직접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어갈 생각이다”며 “봉사를 하면 남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이 힐링이 되고 마음의 정화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게 웃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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