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93]한복 ‘멋’ 알려 사회 환원하는 부부
[칭찬릴레이93]한복 ‘멋’ 알려 사회 환원하는 부부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4.3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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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옷백제 신성수 대표, 박연희 원장

“성공하며 제일 먼저 공부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찾아 후원하고 싶었어요.”

현재는 웬만하면 대학에 진학하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꿈을 포기하고 일선에 나서는 사람이 많았다. 남보다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새로운 대안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젊은 나이에 성공한 부부가 있다.

어려운 가정에게 한복 후원 및 장학금 후원

바로 금남로에서 '우리옷백제 한복'을 운영하는 신성수(44)대표와 박연희(42)원장이다. 이들은 젊은 감각과 정직함이라는 슬로건으로 20여 년 동안 한복의 아름다운 맥을 살리기 위해 사명감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한복 영업을 통해 성공한 만큼 한복으로 후원봉사를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관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르신 등 한복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련하지 못한 이들에게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 대학진학을 포기한 경험 탓에 돈을 벌면 제일 먼저 하고 싶던 경제적으로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지 못할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찾아 경제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친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아이들을 돕고 싶다. 그리고 물어물어 후원할 아이들을 찾았다”며 “우리 아이의 내복 하나 귀저기 하나를 살 때 하나를 더 구입해 같이 보낼 수 있는 가정을 찾고, 유아원 단체나 부모 없이 남매 둘이서 사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가 처음 봉사를 접하게 된 것은 원각사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전남 화순에 있는 소향원을 방문하면서 목욕봉사, 식사봉사 등을 하고 봉사, 자기개발, 친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3040모임’을 통해 적십자사에 가입을 하고 헌혈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수준급 손재주 하나로 시작한 한복사업

한 번은 수소문 끝에 파지 줍는 어르신에게 한복을 맞춰드린 적이 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한복을 입고서 너무나 좋아하시던 얼굴이 아직도 선선하다”며 “한참이 지나 우연히 운영하고 있는 타 지점에서 만났는데 어르신이 한눈에 알아보시며 감사인사를 해주셨는데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들 부부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너무 행복하다”며 “나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다는 기쁨과 일상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봉사를 통해서 위안이 되어 말끔히 잊을 수 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이들이 한복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아니었다. 원래 신성수 대표와 박연희 원장은 20대 초반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만난 사내커플이었다. 신 대표는 박 원장의 집을 한번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커튼이며, 옷, 등 여기저기 집에 있는 천으로 된 모든 것은 박 원장이 손수 바느질로 만들어낸 수준급 작품들이었다.

바느질과 손재주를 이대로 두기 너무 아까운 실력이었다. 이후 홈패션이 유행하던 무렵 신 대표는 당시 22살의 박 원장에게 한복사업을 제안해 전국 최연소 한복 매장 운영자, 한복 진흥회 최연소 회원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현재의 1~3층짜리 혼수샵 본점, 불로점, 쌍촌점, 용봉점까지 꾸릴 수 있었다.

앞으로 이들은 “둘러보면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어 보이지 않는 불우이웃들도 많이 있는데 가장 가까이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후원을 할 예정이다”며 “아직 체계적이진 않지만 그동안 벌어온 것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으로 ‘장학사업’도 해볼 생각이다”고 후원하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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