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91]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봉사’
[칭찬릴레이91]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봉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4.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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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지구대 1팀 임윤호 경위

“관내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탬이 돼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일곡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윤호(49)경위는 경찰제복을 입은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그는 오랜 기간 동안 밤낮으로 발생하는 일반 시민들의 고충과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관내 순찰 돌며 만난 어려운 이웃들

그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그렇다. 경찰 직업상 순찰을 돌기 때문에 지역 내 생활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고, 이들을 찾아뵙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임 경위는 “베푼 만큼 되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나눠주는 기쁨을 깨닫게 되면서 봉사를 계속하게 됐다”며 “현직 경찰 생활만큼 직업이 시민들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곳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임 경위가 근무를 하면서 만났던 소외계층, 소년소녀가장, 홀몸노인 등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은 ‘돈’ 때문에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봤다.

임 경위는 “오랜 근무를 하면서 파지를 줍고 다니는 분들, 새벽에 술을 먹고 싸움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다툼으로 지구대에 오게 되면 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갖고 미리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현재 4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어 비번인 날이면 지난 2009년부터 특정 봉사단체에 소속되지 않아도 혼자서 나눔의 온정을 베풀기 시작했다.

대조되는 모습 지켜보며 마음 정화

임 경위가 하고 있는 봉사는 주로 먹을거리가 부족한 이들을 찾아 식료품과 김치봉사, 식사봉사 등을 하고 있다.

그는 부인이 첨단에서 풍천장어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함께 음식봉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역 내 경로당, 장애시설, 요양원 등을 찾아 전복과 장어탕 100인분 가량을 정성껏 푹 끓여 준비해 영세민들의 배를 배불리 채워주는 일에 나선 것이다. 경로잔치가 있는 날이면 600~700인분의 김치를 대량으로 후원하기도 한다.

가게에서 만난 이 날도 임 경위는 야간근무가 있었지만 오는 5월 초에 식사대접 봉사를 할 계획을 세우면서 준비가 한창이었다.

임 경위는 “경찰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과 접하지 못해봤더라면 어려운 이웃에게 눈길을 돌리지 못했을 것이다”며 “4교대를 하면서 쉬는 날에는 영세민들을 찾아 장어탕을 준비해서 단지 먹을 것을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대에서 야간근무가 있는 날이면 여러 일들이 발생한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면 험악한 일도 많이 발생하지만 따뜻한 현장을 찾아 봉사를 한번하고 나면 안 좋았던 마음이 싹 씻기는 느낌이다”며 “대조되는 광경을 겪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되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봉사도 솔직히 돈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많이는 하지 못해도 몸으로 직접 하는 노력봉사를 할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자본이 열악한 사람들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나서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주는 기쁨을 느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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