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89] 당신은 연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칭찬릴레이89] 당신은 연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4.03.28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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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테크노파크 경영기획부 오경종 팀장

▲광주테크노파크 경영기획부 오경종 팀장
“봉사를 하다보니 어르신들이랑 이제는 형님, 누나가 하는 사이가 됐어요.”

직장인들에게 연차를 어떤 사유로 사용하느냐 묻는다면 각계각색 답변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황금 같은 연차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광주테크노파크 경영기획부에서 일하고 있는 오경종(49) 팀장이다. 그가 연차를 봉사를 하기위해 사용한지 벌써 5~6년이 다되어간다.

식사 도중 우연히 알게 된 봉사모임 관심

오 팀장은 지난 2009년 우연히 직장 동료들과 함께 첨단 모 중국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봉사의 길에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봉사를 하라고 ‘말’만 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우연히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던 사장님께서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이곳에 함께 동참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 이후로 오 팀장은 효사랑실천모임의 일원으로 함께 활동을 하게 됐다. 물론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같이 갔던 동료들은 제외하고 그때부터 혼자서만 연차를 활용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효사랑실천모임은 경로잔치, 시골 경로당, 장애인 시설을 찾아 직접 ‘짜장면’을 뽑고, 삼고 만들어 정성껏 한 끼 식사를 대접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효사랑실천모임은 활동 회원 50명, 후원 회원 15명, 총 65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은 예일의 집으로 봉사를 나갔을 때 짜장면을 먹으면서 자꾸 손을 잡아달라는 장애우가 있었다고 한다.

오 팀장은 “짜장면을 직접 가져다 주면서 한 장애인 친구가 먹고 있을 때 손을 잡아달라는 주문을 해서 처음에는 당황한 적도 있었다”며 “그만큼 그 친구들이 사람의 손길이 닿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지금은 숙달이 돼서 먹을 때까지 손을 잡아주면서 곁에 있어주곤 한다. 그때가 가장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봉사 하면 아기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또 자주 찾아가는 경로당에서 얼굴을 알고지내는 머리가 새하얀 어르신들에게 ‘형님. 누나’라고 부르면서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본인이 직접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가장 좋은 자녀교육방법이라고 한다. 한 번은 아내와 자녀 둘을 데리고 단독으로 오 팀장 식구들끼리 광주요양병원으로 봉사를 떠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식들을 위해서 봉사를 가족들과 시간이 되는대로 하는 것도 좋다”며 “봉사를 한다는 것이 시간을 내기 힘들지 몰라도 활동을 하면서 느끼지 못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보아가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 봉사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오늘은 착한 일 했네~”라며 스스로 칭찬하게 되는 아기같은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한편 지난 1999년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광주테크노파크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온 오 팀장은 “소망이 있다면 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이 많이 창출되고 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봉사에 있어서는 ‘봉사’라는 단어 자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처럼 나눔과 배려를 하면서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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