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경주장, 이제 안전운전교육장 전락(?)
F1경주장, 이제 안전운전교육장 전락(?)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3.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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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전교육센터 사무실 이전해 연간 70일 교육

세계 3대 스포츠의 장소로 불리던 영암 F1경기장이 안전운전교육 실습장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세게자동차대회를 열었던 경기장이 안전운전 실습장으로 전락(?)한 듯한 인상을 주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 2000년부터 강원도 원주, 충남 천안시 등에서 안전운전교육장을 운영해온 한국운전교육센터가 충남 천안시에서 영암 F1경주장으로 사무실을 이전, 교육장으로 F1경주장을 사용키로 했다고 밝혀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안전운전 체험교육’이 영암 F1경주장에서 연중 실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연간 70일 정도 일반인, 전문 운전원, 민간업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빗길, 눈길, 펑크, 전복 등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습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국내 프로 레이서들도 강사로 참가해 교육을 담당한다.

특히 어린이, 여성, 노약자, 초보운전자 등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무료 안전운전교육도 실시한다.

F1경주장 관계자는 “교육이 주로 평일에 이뤄져 경주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경주장 임대수익도 1억 원 이상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운기 한국운전교육센터 원장은 “국내 최고의 안전시설을 갖춘 F1경주장을 교육장으로 활용할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 참가자의 만족도 및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센터 이전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으로 드라이빙 전문스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1만 명 이상의 교육 인원을 목표로 해 전남도민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통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봉순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한국안전운전교육센터의 F1경주장 이전을 계기로 다른 스포츠 관련 기관 이전도 기대하고 있다”며 “올바른 운전문화 정착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므로 교육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해 F1대회를 유치하지 못한 전남도가 고육지책으로 운영수익을 차출하는 데 묘수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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