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長, 몽중허인 각차불배기신 해야
지방자치長, 몽중허인 각차불배기신 해야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4.01.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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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행정, 복지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공간조성 등 제시
국민에게 한 약속 지키는 가신지인(可信之人)이 돼야

2014년은 갑오년이다. 갑오년은 근대에 있어 갑오경장이 있었던 근대화의 혁명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갑오년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까?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는 2014년 신년사를 통해 ‘질서 있고 친절한 사회, 이웃과 화합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훈훈한 공동체 전남’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를 건설하기 위해 올 한해에도 6천여 공직자와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광주 5개 자치구의 구청장들은 지난 해는 경기침체로 무척 힘든 시기였다고 말하면서 올해 역점 추진할 구정 방향으로 열린행정, 복지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문화공간조성 등을 제시했다.

각 지방자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갑오년에 지방 자치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강 시장은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련이 중첩됐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도약과 상승의 기틀을 이룩한 자랑스러운 한해였다”며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갑오년에도 그동안 보여줬던 시민의 저력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힘차게 비상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구청장들은 지난 해에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경기침체를 꼽았다.
김종식 서구청장은 “지난 한해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와 서민가계가 무척이나 힘든 한 해였다”며 “서구 역시 지역경기 침체와 열악한 재정사정 등으로 인해 구정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경기불황이 계속됐으며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분야에서 넉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주택경기 침체, 정부의 계속된 지방세 감세정책, 지방세재 개편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지난 해는 세계경제의 위기 속에서 고용 없는 성장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지난 1년은 ‘안녕들 못하게’ 흘러갔다”며 “우리 사회는 맹렬하게 역주행했다. 복지공약은 파기됐고, 경제민주화는 후퇴했고, 민주주의는 그 뿌리까지 위협받았으며, 사회적 갈등과 반목이 아직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도지사․시장․구청장들은 이렇게 지난 해를 뒤돌아 보면서 새롭게 밝은 해에 역점적으로 추진할 행정 방향을 제시했다.

박 도지사는 2014년 신년사를 통해 미래산업 육성, 은퇴도시 확대, 양식섬 조성, 국제행사 후속조치, 도민 복지향상 등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시민주권시대 실현, 풍요로운 경제공동체 형성, 국제적 스포츠 선도도시 도약,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생태환경 조성 등의 시정 정책을 발표했다.

노 동구청장은 지역 문화예술 역량 축적, 창조적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 활성화, 복지공동체구현, 독거노인응급안전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김 서구청장은 복지서비스 향상, 현장행정 강화, 주거환경 개선 및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아름다운 도시환경 조성, 문화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최 남구청장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화교육특구 지원센터 건립,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등을 제시했다.

송 북구청장은 지역경제 활력, 맞춤형 복지, 도심 속 녹색공간 확충, 소통의 열린 행정 등을 제시했다.

민 광산구청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 쾌적한 환경 조성, 더불어 함께 사는 삶, 협동을 통한 사회적 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각 자치단체장들이 제시한 내용은 큰 맥락에서 봤을 때 비슷했다.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 복지 향상에 힘쓰겠다는 것,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 교육 및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몽중허인 각차불배기신(夢中許人 覺且不背其信)이라 했다. 꿈속에서 약속한 것을 잠에서 깬 후에도 지킨다는 뜻이다. 꿈에서 한 약속도 지킨다는데 시민을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구를 살기 좋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자치단체장을 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더욱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신지인(可信之人)이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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