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마지막 ‘뽕뽕~다리’ 다시 살아났다
광주의 마지막 ‘뽕뽕~다리’ 다시 살아났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2.3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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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기부의 힘으로 십시일반 지혜 모아 개관

▲방림동 사람들은 뽕뽕다리를 건너야 학동을 넘어 도심으로 갈 수 있었다. 광주천 주변에는 여러개의 뽕뽕다리가 있었지만 방림동의 뽕뽕다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것으로 지난 1986년 사라졌다.
현재 학림교가 생기기 전 80년대 중반까지 방림동 광주천변 지역과 도심근교를 이어주는 ‘뽕뽕다리’.

이름도 독특한 뽕뽕다리는 공사판에서 쓰는 구멍이 동그랗게 숭숭 뚫린 철판으로 구멍이 뽕뽕 뚫려 있어 뽕뽕다리라고 불렸다.

지금은 추억속으로 사라졌지만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방림동 추억의 ‘뽕뽕다리’를 매개로 마을 전시관을 생겨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천 주변에는 여러 개의 뽕뽕다리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있던 뽕뽕다리는 방림동이었다. 이제 뽕뽕다리는 오래된 흑백사진 속에서만 숨을 쉬고 있다.

▲방림2동 쌈지공원에 개관한 밋밋들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

방림2동 주민자치위원회(박희율 위원장)는 마을 주민들과 전시관 건립을 위한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주민들의 힘으로 방림2동 쌈지공원에 ‘밋밋들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을 지난 13일 개관했다.

밋밋들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방림2동에 사는 간판, 페인트, 전기 등 다양한 업종을 하고 있는 주민들, 관내 지역아동센터의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들 손길이 닳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시관 건립비용 절감을 위해 봉선동 옛 남구청사의 조립식 건물 폐자재를 이용해서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한 뽕뽕다리 옛 모습이 담긴 사진 31점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해 전시관 내부를 꾸몄다.

앞으로 새롭게 걸 사진도 4점이 대기 중이다. 계속해서 마을 주민들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옛 사진을 마을 전시관에 기부를 하고, 전시관을 채우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밋밋들 뽕뽕다리 마을 전시관 내부는 마을 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기부를 통해 채워졌다.
마을 전시관은 아주 작은 크기지만 전시된 사진 한 점, 한 점을 살펴보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뽕뽕다리와 함께한 방림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 앞뜰에는 뽕뽕다리를 재현한 길이 6m가량의 철근 다리가 체험용으로 만들어져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다. 1950년~60년대에 대한 향수가 다시 솔솔 피어나고 있었다.

한편 전시관은 오전 9시에 열어 늦은 시간까지 쌈지공원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전시관 관리 또한 방림2동에 살고 있는 주민 50명이 당번제로 순번을 정해 문을 열고 닫는다. 그만큼 주민들의 손으로 만든 마을 전시관에 대한 애정이 깊다.

▲박희율 방림2동 주민자치위원장

박희율 위원장은 “처음 뽕뽕다리를 주제로 마을 전시관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을 때 뽕뽕다리와 생을 함께 살아온 60~70대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셨다”며 “사업추진단을 꾸리기 위해 대표성을 갖고 있는 새마을회, 부녀회, 통장단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10여 차례가 넘는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1년 만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3월 개학을 하면 인근 학교에 협조를 부탁해 학생들이 찾아와서 볼 수 있도록 활성화를 시킬 예정이다”며 “사진 뿐만아니라 방림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물품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마을 박물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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