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걷기
눈 감고 걷기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3.11.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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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장애인식개선 위한 장애체험행사

북구장애인복지회 장길상씨는 눈을 감고 걸었다.
새카만 어둠에 파묻힌 상황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그의 귀를 때렸고 불어오는 찬바람이 얼굴을 쳤다.
앞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무엇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1m 남짓의 얇은 하얀색 지팡이 하나 뿐 이었다.

광주시 북구청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이해 부족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장애체험 행사를 가졌다.
지난 11일 북구청 공무원 20여명은 삼각동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가작어린이공원 사이의 약 443m 거리를 눈감고 걷는 시각장애인체험을 했다.
시각장애인체험에 참여한 북구장애인복지회 장길상씨는 “무섭고 두려웠다”며 “턱을 없애고 점자블록을 더 깔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써,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북구가 주최하고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 평소 느끼는 불편과 고통을 이해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의 미비점과 개선돼야 할 부분을 점검했다.
김종훈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불편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것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뜻있는 민․관 합동 장애체험행사다”며 “작은 일에서 큰 일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을 맡은 류중현 북구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도 시각․지적장애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며 “유형별로 체계를 갖춰 문제점과 불편사항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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