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장애인식개선 위한 장애체험행사
새카만 어둠에 파묻힌 상황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그의 귀를 때렸고 불어오는 찬바람이 얼굴을 쳤다.
앞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무엇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1m 남짓의 얇은 하얀색 지팡이 하나 뿐 이었다.
광주시 북구청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이해 부족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장애체험 행사를 가졌다.
지난 11일 북구청 공무원 20여명은 삼각동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가작어린이공원 사이의 약 443m 거리를 눈감고 걷는 시각장애인체험을 했다.
시각장애인체험에 참여한 북구장애인복지회 장길상씨는 “무섭고 두려웠다”며 “턱을 없애고 점자블록을 더 깔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써,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북구가 주최하고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 평소 느끼는 불편과 고통을 이해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의 미비점과 개선돼야 할 부분을 점검했다.
김종훈 어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불편한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것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송광운 북구청장은 “뜻있는 민․관 합동 장애체험행사다”며 “작은 일에서 큰 일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을 맡은 류중현 북구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도 시각․지적장애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며 “유형별로 체계를 갖춰 문제점과 불편사항들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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