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기념관’, 광주에 건립되어야 한다
‘디아스포라 기념관’, 광주에 건립되어야 한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10.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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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대 ‘세계 한인 귀환 디아스포라’ 학술회의에서 제기

광주에 ‘디아스포라 기념관’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29일부터 열리는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한인 디아스포라 1,000여명이 광주로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전남대 사회대에서 ‘세계 한인 귀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됐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학과장 김재기 교수)와 코리아스포라연구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후원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중국 조선족 동포와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의 귀환현상에 대해서 집중 조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독일, 일본의 귀환 동포에 대한 정책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학과장) 교수는 “소련시절 강압적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했던 고려인들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광주에 고려인을 비롯한 50여개 디아스포라 민족이 포함된 기념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비롯하여 유대인, 화교, 인도, 아르메니아, 쿠르드, 티벳, 필리핀 등 다양한 디아스포라 문화를 콘텐츠화하고 그들의 문화를 향유하면서 교류협력 할 기념관을 광주에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의 야드바셈(Yad Vashem) 박물관과 같이 세계적 수준의 명물 콘텐츠를 구축하여 민족역사교육과 평화인권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자는 것이다”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특별법에 의해 조성중인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의 하나로 ‘이주와 디아스포라’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강운태 시장이 핵심공약으로 한인 디아스포라 기념관(220억 규모)을 짓기로 했는데 중도에 포기하고, 이번 한상대회에 1회성 사진 전시회로 대체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비영리법인 ‘너머’의 김승력 국장이 경기도 안산시 땟골의 고려인 공동체에 대한 발표를, 동포세계신문의 김용필 국장이 서울 가리봉동과 대림동의 귀환 조선족 동포에 대해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전남대 임영언 박사가 일계인 디아스포라의 귀환과 일본의 정책에 대해서 조명했다.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하는 한상들의 성공 이야기 이면에는 선대(先代)들의 가슴 아픈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회의는 150년 전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행으로 조국을 떠나야했던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되새겨보고, 한국으로 귀환하는 한인들을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본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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