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광산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더불어락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개관 8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다양한 공연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희긋희긋 새하얗게 물든 백발의 어르신들은 그동안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에서 배워온 것들을 선보이며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 못지않게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고연령에 접어든 이들은 어느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은 박자를 따라가지 못해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박수를 치던 어르신들은 기념공연의 연주소리 맞춰 무대 앞뒤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지켜보는 이들도 미소를 띠며 어깨춤을 추고 있었다.
기념행사의 첫 번째 순서로 크로마하프단이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아빠의 청춘’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20여명의 단원들은 벌써 70과 8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젊게 살고 있었다. 공연이 있을 때는 무대를 멋들어지게 완성시키기 위해 입는 옷만 해도 한복 2벌, 드레스 2벌 등 벌써 4벌이나 된다.
여신처럼 우아하게 크로마 프 연주를 연주하는 ‘은빛 하프단’을 만나기 위해 광산구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은빛 봉사단에서 가장 맏언니인 김필언(77)씨는 “어언 4년을 넘어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단합이 어느 팀보다 너무 잘되고 있다”며 “광주에서 복지관에 크로마하프 연주단이 있는 곳은 더불어락 뿐이고, 단원들은 지난 2011년 중국 베이징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큰 무대에도 오른 적이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한편 은빛 하프단은 보람차고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 쉬지 않고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연주 장소와 현장 분위기에 맞춰 요양원, 병원, 학교 행사에 다양한 곡으로 연주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연주할 수 있는 곡만 해도 40여곡에 이른다.
시작한지 1년의 경력이지만 벌써 수준급으로 연주를 따라가고 있는 민희자(66)씨는 최근 남편의 칠순잔치에 ‘은빛 하프단’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여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몇몇 단원들은 입을 모아 “크로마하프 연주단 활동을 하면서 우울증도 사라지고 삶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며 “남은 인생을 즐겁게 주인공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기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연주단원인 임인순(66)씨도 “하프연주를 하면서 외로운 마음이 사라지면서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구나 자부심이 생겨났다”며 “단원들과 함께 연주 봉사활동으로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단원들은 크로마하프에 대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환한 웃음꽃을 피며 행복이 가득해보였다.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 은빛 노후생활을 무지갯빛으로 풍성하게 지내고 있는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의 열정은 오늘도 식을 줄 모르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온 광산구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은 전국에서 복지업무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문의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광주지역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복지 우수사례로 추천되어 수록될 예정이어서 겹경사를 맞고 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