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은 이석기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강운태 시장은 이석기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 김상집
  • 승인 2013.09.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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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집

강운태 시장은 3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해 이날 홍인화 광주시의원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대해 “세계수영연맹(FINA) 대회 개최지 선정 당일 모 석간신문을 통해 (공문서 조작)사실을 과장, 왜곡, 거짓 폭로한 것은 광주시가 대회 유치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방해세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마치 박근혜 정부의 탄압에 의한 희생양인양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참여자치21 등은 “강운태 시장이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유치와 관련한 공문서 위조로 광주시민들이 입은 명예 실추와 정신적 상처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 왔다. 에둘러 사퇴하라는 얘기다.
시는 공문서 위조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줄곧 유치신청서에 초안, 중간본, 최종본이 따로 있는 것처럼 주장해왔다. 그런데 시 자료에 따르면 ‘4월 4일까지 FINA에 유치신청서 최종본을 제출한다’고 되어 있어 4월 4일 제출한 신청서가 바로 공문서 위조라는 명확한 범죄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1주일 전, 이석기 사태의 시작은 이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국정원의 압수수색 개시였다. 9월 정기국회 개의 직전 주였고, 꼭 야권 관계자나 지지자가 아니라도 ‘국정원 개혁 의제에 대한 물타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만한 미묘한 시점이었다.
공개적 압수수색을 개시하기에는 아직 ‘덜 익은’ 사건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왔고, 사건이 중대해 관련 증거 확보가 미흡한 대로라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면 왜 5월에 있었던 일에 대한 수사를 8월에야 하는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더 나아가서는 구체적으로 지방선거 등에 대비한 ‘작품’이 아니냐는 분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국정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두고 있는 5월 모임 존재와 참석, 강연 내용 등에 대해 그동안 부정하기에 급급했다. 급기야 강연 이후 모임 토론 과정에서 '총기 발언'이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연만 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강연 뒤 토론 과정에 있지 않아 어떤 발언이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 통합진보당의 말 바꾸기, 거짓말 등이 안 그래도 논란인 ‘이석기 녹취록’ 논란을 더욱 확대했다. 스스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도 한때 같은 당이었던 정의당도 이들과 선을 그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에는 ‘모임 자체가 없었다’, 다음엔 ‘모임은 있었지만 그런 발언은 없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그런 발언은 있었지만 농담이었다’… 그러니 누가 믿겠어요?”라며 이날 이정희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결국 국회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

공무원이 문서를 위조했다 함은 스스로 공무원이기를 포기했다고 보아야 한다. 더욱이 행정의 달인이라는 강운태 시장이 ‘공문서위조를 파악하지 못했고 부하직원의 실수’라 변명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시장 자격이 없음을 실토했다고 보여지며 따라서 당장 사퇴함이 마땅하다.
그런데 강운태 시장은 ‘부하직원의 실수’라 변명하려고 계속해서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다 또다시 거짓말임이 들통나고 있다.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미국시민들을 화나게 했던 것은 닉슨의 거짓말이었고 결국 닉슨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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