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개혁정치 견인해야”
“호남이 개혁정치 견인해야”
  • 천정배 변호사
  • 승인 2013.06.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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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변호사
작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에 빠져있는 개혁정치 세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구성했고 안철수 전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이들이 정치개혁과 수권야당의 재건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심의 향배, 특히 호남의 민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자기 쇄신에 성공해서 떠나간 민심을 되찾고 수권정당으로 되살아 날 것인가, 아니면 안철수의원이 중심이 된 새로운 세력이 야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될 것인가? 오는 10월의 재보궐선거 또는 내년 6월의 지방선거 때까지 결판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정치를 열망하는 국민 입장에서는 이 양대 세력이, 또는 그 중 하나가 수권대안세력으로 튼튼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과 안철수의원은 이런 민심에 부응해서 새로운 정치의 비전과 실현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데 사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자신을 버리는 헌신적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의도정치와 민주당의 좁은 틀에서 뛰쳐나와 '민심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드는’ 길이 무엇인지 민주당이 늘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또 민주당 안에서부터 포용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계파정치 없애버리고 반대파들도 너그럽게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책정당이 돼야 합니다. 민생을 안정시키고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국가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이 후보조차 되지 못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지난 대선 때 그가 내세운 비전과 정책은 내용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또 많은 국민들은 그가 상황을 타개해 가는 정치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뭔가 보여줘야 합니다. 스스로 내걸고 있는 새정치의 구체적 내용과 아울러 그것을 실현시키는 정치력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개혁정치와 수권야당의 재건은 호남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은 그냥 전국 여러 지역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정치를 이끌어 온 곳이고 그 원동력이 돼 온 곳입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호남 분들은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에 대해 애정을 가지면서도 냉철한 비판의 눈으로 지켜보며 도울 일은 돕고 비판할 일은 비판해야 합니다. 양대 세력이 치열하게 누가 더 개혁적인지 경쟁하고 궁극적으로 새누리당에 맞서 하나가 될 수 있게 견인해 내야 합니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모두 새로운 각오로 개혁정치와 민생안정의 길로 매진해서 고통 받는 국민들의 희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호남 분들이 개혁정치 부활의 엔진이 돼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호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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