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경부 마모증
치경부 마모증
  • 우승관 치과의원 원장
  • 승인 2012.11.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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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관 원장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면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치아가 시리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치아가 시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충치가 깊은 경우나 치아가 파절된 경우에 시릴 수 있다. 또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근 노출로도 시릴 수가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여기에서는 치경부 마모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치아는 외부에 법랑질이라는 흰색의 단단한 물질로 싸여있고, 그 속에는 상아질이라는 부드러운 노란색을 띤 물질이 있다. 그 상아질 내면에 치수조직이 있다.

치경부 마모증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부위 즉 치경부(치아의 목부위)가 V자 혹은 C자 형태로 패여서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된 것을 말한다. 이렇게 패이게 되면 치아의 단단한 물질이 떨어져 나가고 부드러운 물질인 상아질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 치수조직이 외부와 가까워져 자극에 민감하게 되어 시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상아질에는 신경조직이 분지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시리게 된다.
예전에는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이 잘못된 잇솔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옆으로 닦게 되니 치아가 닳아져서 패이는 것으로 여겨졌다. 물론 잘못된 잇솔질로 인해 패일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C자 형태로 패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끼로 찍어 낸 듯이 V자로 패인다. 이는 교합압에 의해서 발생한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위아래로만 씹지 않는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을 때 옆으로 맷돌처럼 갈아서 씹기도 하는데 이때 치아에는 측방압 즉 옆으로 미는 힘이 발생한다.
모든 물질은 약간의 탄성(심지어 주철까지도)을 가지고 있어서 치아는 미세하게 구부러졌다가 펴진다. 그런데 치아의 뿌리는 잇몸이 튼튼히 고정되어 있어서 측방압의 스트레스가 치경부에 집중되어서 조금씩 치아가 떨어져 나와서 패이게 된다. 이런 이유로 교합압이 강하거나 손톱을 깨물거나 이를 가는 등의 악습관이 있으면 더욱 악화된다.

법랑질이라는 튼튼한 보호막이 벗겨지니 한번 패이게 되면 점점 커지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은 찬물을 마실 때 시리게 되고 지금과 같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때는 ‘흡’하고 공기를 들이 마실 때도 시린 경우가 있다. 특히나 잇솔질할 때 칫솔모가 패인 부분을 건들이게 되면 상당히 시리며 심한 경우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패이는 현상이 점점 커지면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신경이 외부로 노출되어서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부드러운 물질이 드러나니 충치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져서 충치에 이환되기도 한다.

치경부 마모증은 저절로 낫거나 하는 질병이 아니고 방치할 경우에는 점점 더 커지므로 꼭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치료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치료방법은 치아색 재료로 패인 부분을 충전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 필요에 따라서 교합조정을 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좋다. 치경부 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교합압을 일으키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손톱깨물기, 이갈이 등의 구강악습관을 제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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