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생명수, ‘경양방죽’ 되살리자
광주의 생명수, ‘경양방죽’ 되살리자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0.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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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사라진 경양방죽·태봉산 복원 필요성 제기

500여 년 전 세종대왕의 중농정책으로 만든 광주의 경양방죽을 복원하자는 여론이 조성되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민의소리(문상기 대표) 주최, 한빛자치경영연구원, 광주역사문화포럼 주관으로 26일 광주 YMCA 울안실에서 ‘경양지 복원과 광주도심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

▲광주역사문화포럼 정용화 공동대표
이날 토론회는 광주역사문화포럼 정용화, 정건재 공동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우진 한빛자치경영연구원장의 발제와 전남과학대 김연두 교수, 광주문화재단 전고필 문화관광팀장 등 각 전문 연구원이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경양방죽이란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중농정책에 따라 1440년 시작해 3여년에 거쳐 대역사 끝에 만든 6만 5천 평의 인공호수이다.

광주의 생명수이자 젖줄이었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경양지는 결국 일제시대에 극비리에 첫 매립이 추진되고, 수원으로서 기능이 약화되고 수질오염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1966년 매립공사를 시작해 1968년 3년만에 경양방죽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이 당시 경양지를 메울 토사를 구하기 위해서 태봉산을 헐어 경양지를 매립하고, 시가지를 조성해 확보된 자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광주시민의 추억이 서려있는 경양방죽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 소중학 역사 문화적 자산 손실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광주역사문화포럼 정건재 공동대표
정용화 공동대표는 “경양방죽 복원은 광주의 중심지인 동구지역의 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이며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며 “대선을 앞두고 복원사업이 큰 국책사업으로 이어진다면 구도심활성화를 재생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건재 공동대표는 “광주만큼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가 없었는데 최근 광주가 뜨거워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역사적으로 근원을 찾아볼 때 세종대왕이 경양지를 만들어줬지만 70년대 도시개발정책에 밀려서 역사 속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건재 공동대표는 “심지어 젊은 세대들은 경양지가 없는 것이 당연하게 느끼고 있어 광주가 너무 삭막해지지 않나 싶다”며 “유네스코에 등재할 정도로 아름답던 광주의 보물 같은 자산이 땅 속에 묻혀있다면 이를 끌어내려고 하고, 원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빛자치경영연구원 임우진 원장
발제를 맡은 임우진 한빛자치경영연구원장은 “경양지 호수를 다시 복원해야한다는 여론이 그동안 쭉 있어왔지만, 피상적이고 소망으로만 머물고 있어 조금 더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편 토론회에서 경양방죽을 복원해야 하는 필요성으로 광주의 역사 문화적 자산의 복원재현, 도심의 친수공간, 복합기능 공원조성, 도심의 열섬현상 해소 및 환경적 순환체계 확립,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도심관광기능 활성화 등을 내세웠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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