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이마트 SSM 지역상권 장악 나서(종합)
롯데 이어 이마트 SSM 지역상권 장악 나서(종합)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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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 "저리 가라"하듯 상권 장악 혈안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지역과의 상생보다는 지역상권 장악에 혈안이다.
롯데가 지역향토업체 빅마트를 인수해 무더기 대형유통업체 진출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마트가 별도법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내세워 킴스클럽을 인수, 3곳을 출점한 데 이어 남구 진월동에 추가 입점을 추진해 지역 중소상인들이 이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출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2월에 롯데아울렛 수완점을 문 연 데 이어 첨단2지구에 창고형할인점 VIC마켓, 운암동에 롯데마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 북구 운암동 롯데슈퍼를 헐고 신축하여 롯데마트로 바꿔 입점한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남양건설이 해당 부지의 건축계획심의를 지난 4월말 북구청에 제출했다. 인근에는 운암시장이 있어 개점할 경우 피해가 심각할 전망이다.남양건설은 현재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7200m²(매장면적 6960m²)인 이 건물을 지하 3층, 지상 6층에 연면적 2만9000㎡(판매시설 8200㎡)의 대형 판매시설로 신축할 계획이다.

또한 연초에 북구 각화동과 서구 풍암동에 (주)대상이 식자재 전문매장인 ‘대상 베스트코’를 기습 개점한 데 이어 CJ가 하남산단에 ‘프레시원‘을 개점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남구 진월동의 옛 해태마트를 개보수하여 입점을 추진 중인데 회사측은 개인유통업자가 개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광주경실련 등 광주지역시민단체와 기초단체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광주 남구 진월동의 옛 해태마트 부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회 진출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광주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기수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마트는 북구에서 불법 건축설계로 허가가 철회돼 대형마트 입점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이번에는 남구 진월동에 SSM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말 이마트측이 SSM 입점을 추진해 영세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광주시는 이들 단체가 낸 사업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3일 사업 일시정지를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주는 이마트 측은 물론 아직 어떤 유통업체와도 계약한 바 없어 사업조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증·개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반면 상인들은 이마트 측이 개인사업자를 앞세워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냉장설비와 배관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이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마트SSM 예정 건물은 도로변 대형유리창을 대형 합판으로 가림막을 한 뒤 내부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박 이사장은 "지역민의 뜻과 반하고 지역경제에 역행하는 대기업 진출은 전면 중단되어야 한다"며 "지자체의 재량권을 무시하고 절차를 따져가며 의무휴업일까지 무력화하려 한 대기업의 행태에 광주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이사장은 "또다시 지역사회와 무모한 갈등을 일으키고 지역여론을 무시한다면 이마트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이마트가 SSM 입점 철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박춘수 남구의회 의장
남구의회 박춘수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의회 차원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입점을 막는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마트에브리데이 입점 반대 기자회견에는 박춘수 남구의회 의장, 배진화 의원, 이이현 의원 그리고 북구의회 소재섭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북돋았다.
이들 단체와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28일 오후 광주시에서 사업조정 신청에 따른 1차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측은 자신들이 점포를 출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유통업자가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8월 현재 광주지역에는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3개, SSM 17개, 아울렛 2개 매장이 영업 중이어서 모두 35개에 달해 4만2천여명당 점포가 1개 꼴로 영업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신세계유통연구소가 국내 인구밀도와 면적 등을 토대로 적정 대형유통업체 수를 인구 15만명당 1개로 제시하고 있어 10개 정도 있어야 할 광주지역은 이미 초과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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