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어 이마트 SSM 지역상권 장악 나서
롯데 이어 이마트 SSM 지역상권 장악 나서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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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 "저리 가라"하듯 상권 장악 혈안
▲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진월동 입점을 놓고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기초차지단체 의원들이 '입점 중단'을 촉구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롯데와 이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지역과의 상생보다는 지역상권 장악에 혈안이다.

롯데가 지역향토업체 빅마트를 인수해 무더기 대형유통업체 진출을 한 가운데 이에 뒤질세라 이마트가 킴스클럽을 인수해 이마트에브리데이 3곳을 출점한 데 이어 남구 진월동에 추가로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중소상인들이 이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출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소상인 살리기 광주네트워크, 광주경실련 등 광주지역시민단체와 기초단체 의원들은 27일 광주 남구 진월동의 옛 해태마트 부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에브리데이 광주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전국유통상인연합회광주지부·광주시장상인연합회·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마트는 북구에서 불법 건축설계로 허가가 철회돼 대형마트 입점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이번에는 남구 진월동에 SSM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구에 SSM을 출점하려던 홈플러스가 광주시민의 반대에 부딪혀 전면 중단한 전례가 있음에도 이마트가 다시 SSM을 추진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말 이마트측이 SSM 입점을 추진해 영세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광주시는 이들 단체가 낸 사업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3일 사업 일시정지를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주는 이마트 측은 물론 아직 어떤 유통업체와도 계약한 바 없어 사업조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증·개축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반면 상인들은 이마트 측이 개인사업자를 앞세워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일시정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냉장설비와 배관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이 공사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마트SSM 예정 건물은 도로변 대형유리창을 대형 합판으로 가림막을 한 뒤 내부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박기수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마트가 불법 건축설계로 허가가 철회돼 북구 매곡동의 대형마트 입점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이번에는 남구에 SSM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의 지역상권 쟁탈전으로 중소상인들의 설 자리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광주의 킴스클럽 3곳을 인수하고 그 여세를 몰아 SSM을 새로 출점하려는 이마트의 야심은 지역경제 발전과 정확히 반비례한다"며 "광주상권의 유통망과 도소매를 석권하려는 이마트의 탐욕은 이제 멈춰야한다"고 촉구했다.

박 이사장은 "지역민의 뜻과 반하고 지역경제에 역행하는 대기업 진출은 전면 중단되어야 한다"며 "지자체의 재량권을 무시하고 절차를 따져가며 의무휴업일까지 무력화하려 한 대기업의 행태에 광주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춘수 남구의회 의장
또 박 이사장은 "또다시 지역사회와 무모한 갈등을 일으키고 지역여론을 무시한다면 이마트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며 "이마트가 SSM 입점 철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남구의회 박춘수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의회 차원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입점을 막는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마트에브리데이 입점 반대 기자회견에는 박춘수 남구의회 의장, 배진화의원, 이이현 의원 그리고 북구의회 소재섭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북돋았다.

한편 이들 단체와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28일 오후 4시 광주시에서 사업조정 신청에 따른 1차 협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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