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공적자금은 공짜자금인가
광주은행 공적자금은 공짜자금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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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종대 광주은행장 보수 연간 얼마받나>

공적자금이 투입되어 금융지주회사로 통합을 앞에 둔 광주은행. 그런 은행을 살려보겠다고 엄종대 은행장이 부임한 지 100일이 넘었다.

엄종대 행장이 올 한해 4억여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엄행장의 보수체계를 놓고 은행 직원들간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핵은 은행장의 임원성과급 인상 움직임과 작년에 비해 10배 인상된 사외이사 보수문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엄행장의 임원성과급을 100%로 올리려 하고 있고 또한 3월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3명의 사외이사는 월 20만 원이던 보수를 200만원으로 올렸다.


은행장 단기성과급 최고한도 100%와 사외이사 보수 월200만원 상관관계

광주은행 보수체계에 따르면 엄행장의 기본급은 연간 1억8천만원. 여기에 행장 성과급이 -50%에서 80%로 책정되어 있다. 성과급이란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비율을 조정, 적용한다.

그런데 이 성과급 한도를 최고 100%로 올리기로 이사회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4월말부터 은행 노조원을 비롯해 은행 내부적으로 반발이 시작됐다. 직원들에게는 성과 보상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이 행장 단기성과급의 최고 한도를 올리려는 것은 전직원의 은행 살리기 열정과 역행하는 은행 죽이기라는 것이 은행원들 주장이다.

또 사외이사가 바뀌면서 사외이사를 타행 수준으로 맞춘다는 명목으로 사외이사 보수도 월200만원씩 지급키로 이사회에서 합의했다. 사외이사 보수 또한 지난해만 해도 회의 참가시 거마비 조로 20만원 지급했던 것에 비하면 10배나 인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지난해 지급한 20만원은 교통비 수준에 불과했다. 작년에 지급해야 하는데 못한 부분으로, 타행의 최저 수준인 200만원에 맞췄다"고 말했다.


은행 "사외이사 보수는 타행 기준 비해 최저 수준…적정하다"

광주은행은 지난 4년간 경영부실에 따른 은행손실이 누적되자 이를 충당하자고 전 직원이 나서서 인력감축, 급여반납 등 구조조정에 따르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올해도 광주은행 직원들은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합의한 그대로 임금의 15%를 반납한 상태다. 임원들도 그 고통을 같이하고자 지난해 행장은 35%, 본부장은 30%의 급여 반납을 합의했다.

그러나 엄행장이 부임하면서 급여 반납분도 행장은 25%, 본부장은 20%로 작년에 비해 각각 10%씩 축소하려고 했다가 은행 노조측의 반발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은 잇속 챙기고, 직원에겐 고통 분담 강조

은행 내부적으로 하위 직급 직원들의 반발은 여기서 시작됐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공개한 엄행장의 연간 보수체계를 보면 기본급이 1억8천만원. 여기서 35%를 반납하면 받게 되는 기본급은 1억1천7백만원. 올해 당초 목표 이익을 올리면 성과급 100%가 보장돼 기본급을 그대로 받는다. 여기에 현재 기준상으로 기본급의 50%인 퇴직금은 9천만원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3억8천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이 액수가 현재로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퇴직금제도도 바뀌게 되고 성과급 배정도 연말에 가야 드러나므로 행장의 보수는 대폭 하향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조원을 비롯한 은행 직원들은 "공적자금이 공짜자금인가.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약정(MOU)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는 고통을 함께 하자고 강조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서 임원들은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데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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