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관' 대출 삼성화재 공무원 사이버 시위
'왕자관' 대출 삼성화재 공무원 사이버 시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공무원 인터넷에 격려의 글>
<"공무원들 삼성화재보험 해약하겠다">


삼성화재와 왕자관에 얽힌 '사기 대출' 사건에 대해 전국 공무원들의 분노와 항의가 들끓고 있다.

최근 광주 동구청의 인감사고가 전국의 공무원에게 알려지면서 동구청 홈페이지는 물론 삼성화재(www.samsungfire.com), 전공련 및 총연합의 홈페이지에는 연일 전국의 공무원과 네티즌, 직장협의회 회원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삼성화재측의 처사에 대해 '만만한 게 공무원이냐' '공무원이 죄인이냐'는 등의 자조적인 글에서부터 '삼성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93만 공무원들이 단결해 삼성화재보험을 해약하겠다'는 등의 격앙된 글까지 오르고 있다.

삼성화재 홈페이지에 ID가 D.S라고 밝힌 한 공무원은 '대출해줄때 인감만 있으면 되나요'라는 글에서 "서민들이 1백만원만 대출하려해도 이거해와라, 저거 해와라 하면서 인감하나로 본인확인도 없이 9억원을 그것도 외국인에게 대출해주고 공무원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가"하면서 "한 공무원에게 책임전가 한 행위는 보험사의 잘못된 불법대출에 기인한 행위라며 사회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결연한 각오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산이란 네티즌은 동구청 홈페이지에 '타는 목마름'이란 글에서 "자신들이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서 거액을 대출해 주고도 자신들의 본질적인 잘못은 감춘 채 단지 인감증명 발급만을 문제삼아 대출 잘못을 기초자치단체에 떠넘기려는 작금의 우리 기업윤리 행태(行態)를 지켜보면서 서구의 도덕적 자본주의가 자꾸만 부러움으로 우리의 가슴속을 파고드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되묻고 "우리 모두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관심 속에 '타는 목마름'의 심정으로 힘겨운 '진실 캐기'에 동참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작은 행동들이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공직자의 기본책무이면서 정직한 사회를 만드는 작지만 거룩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구청 공무원직장협의회 반명자 부위원장은 "이같은 전국공무원들의 격려의 글이 해당 공무원은 물론 직원모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협, 19일 삼성화재 본사 항의방문
손배소 취하 소송결과 포기 요구



한편 동구청 직협 및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간부 20여명은 19일 오후 2시 서울 삼성화재 본사를 항의방문했다.

이날 방문에서 이재형 동구청직협회장과 차봉천 총연합위원장 등 공무원대표는 "삼성화재측은 대출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을 동구청 직원의 사소한 실수로 덮어버리려 하고 있다"면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거나 소송 결과를 포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삼성화재 김병태 상무 등 회사측은 "법에 따른 정당한 재판을 진행해왔으며 최종 판결 결과에 따를 뿐"이라며 직협측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참석한 동구청관계자는 전했다.

동구청 직협과 총연합측은 면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전 공무원들을 상대로 삼성관련 보험이나 카드의 해약, 해지와 불매운동 등에 들어갈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