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정에 낮게 내려앉은 구름이 꽃송이 사이사이로 가리 울듯 말듯 움직인다. 가랑비가 더하며 이루는 앙상블이야말로 가히 매혹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날, 눈앞에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자연은 갖가지 신이(神異)한 모습을 연출한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 경이로움을 나의 화폭에 담겨 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신 자연에 경외감을 보낸다.
산을 오르내리며 또 강을 따라 걸으며 작은 풀도 구름도 그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니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 (仁者樂山 智者樂水)’라고 ‘논어(論語)’에서는 의미부여하고 있나 보다.터리풀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이 털이나 실오라기처럼 보이면서 꽃차례의 모습이 먼지떨이를 닮았기에 터리풀이라 불리는 것 같다. 식물전체를 약초로 쓰는데, 특히 화상이나 동상에 쓰인다고 한다. 어린순을 먹기도 하고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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