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약계층’은 우리의 좋은 ‘지역이웃’
사회 ‘취약계층’은 우리의 좋은 ‘지역이웃’
  •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 부회장 김원준
  • 승인 2012.08.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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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권역사회적기업협의회 부회장 김원준
나는 얼마 전 지역 모 방송국으로부터 사회적기업과 관련하여 인터뷰에 응할 기회가 있었다. 인터뷰 주제는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을 고용한다는 이유로 파생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편견에 관한 내용이었다. 질문은 “인식이 가져다주는 편견 때문에 사회적 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였다.

평소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힘든 부분이었기에 거침없이 이야기를 했다. 인터뷰를 하고 난 뒤 나는 이러한 부분을 위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자문해 보았다. 나는 인터뷰가 끝나고 몹시 부끄러웠고 허탈했다. 그들(취약계층)을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했는지, 나 역시 취약계층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았는지,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우리 사회구성원들에게 취약계층에 대한 그릇된 시각과 인식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다.

본래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맹목적으로 이윤만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런데 사회적기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취약계층 등이 모여서 하는 공공 근로 사업’, ‘국가로부터 재정을 100%로 지원 받는 기업 또는 단체’, ‘모든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사회서비스 및 봉사를 하는 단체’ 등으로 잘못 인식되어 있다. 또한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만들고 생산하는 물건과 제품에서는 기술력과 서비스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취약계층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 사로 잡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많은 사회적기업을 현장에서 접하면서 취약계층은 일을 하고 싶지만 건강상, 가정 형편상, 학력과 신분상의 이유로 취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을 뿐이지 직업에 대한 열정은 다른 근로자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의 향상은 현장교육과 직무보수교육을 통해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히려 그들(취약계층)은 그들 스스로가 사회가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더 열심히, 묵묵히 현장을 지켰다. 빵을 하나 만들더라도 지역의 좋은 재료를 고집했고,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았고, 유통을 단일화하기 위하여 직접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했다. 비록 영세하고 작업 공간은 비좁았지만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정직한 가격만을 고집하는 그들의 눈빛에는 착한기업이라는 사회적기업의 이미지가 전해져왔다.

그들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취약계층’이 아니라 우리의 따뜻한 ‘지역이웃’이었다. 바로 우리의 ‘지역이웃’이 함께하는 기업이기에 그들이 만든 물건과 제품에는 따뜻함과 안전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을까?

우리지역에서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수한 사회적기업들이 많이 존재한다. 친환경 소재만을 고집하는 기업, 폐기물을 이용하여 자원화하는 기업, 지역의 농산물과 연계한 지역 로컬푸드 기업, 교육, 문화, 예술, 체육, 공연, 돌봄 등 무형의 프로그램을 상품으로 하는 기업 등이 그 예들이다. 이 기업들이 바로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취약계층’, 즉 새로운 용어로 ‘지역이웃’이 함께 만드는 지역공동체 기업이다.

지역사회는 다양한 색깔과 생각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21세기 미래 지역공동체의 상 역시 다양한 구성원들이 여러 색깔을 가지고 함께 그림을 그리 수 있을 때 아름답고 멋진 세상이 된다. 이제 ‘취약계층’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인 우리의 좋은 ‘지역이웃’으로 부활의 나래를 펼쳐 우리의 지역의 구성원으로 바로 인식 되어 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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