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PD간의 폭행 사건에 대한 해명 자료 < 김종진>
공무원과 PD간의 폭행 사건에 대한 해명 자료 < 김종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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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광주문예회관 공연사업과장
제 목: 공무원과 PD간의 폭행 사건에 대한 해명 자료

KBC 광주방송국 PD와 본인(광주문화예술회관 김종진)과의 폭행사건과 관련하여 광주전남 프로듀서 연합회에서 발표한 성명서가 KBC 김한민 PD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고 있어서 공무원으로서 일신상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음은 물론, 개인의 명예가 심하게 훼손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량있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일시: 2001년 6월 10일 일요일
장소: 광주 문예회관 대극장
공연명: 러시아 현대 무용단 "보리스 에이프만" 공연장

당일 16:00 일요일 공연 근무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에 무대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와 받아보니,

직원/ 사전 대관 사용신청도 안하고 공연을 녹화하기 위해 KBC 녹화 차량이 들어와 방송용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본인/ 이미 설치했다면, 대관 사용신청은 상호 협조 차원에서 추가 접수키로 하고 녹화용 카메라 설치를 할 수 있도록 하되, 관람석 중앙 로얄석 통로에는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도록 주지시켜 주시오. 잘 아시다시피 중앙 통로는 비상시 일반 관객들이 안전하게 긴급 대피하는 소방 비상로이기 때문에 일체 시설물 설치는 불가하고, 또한 평상시 관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관람석 중앙에 위치한 로얄석은 고가를 지불하고 관람하는 좌석이기 때문에 관람객이 안면 방해를 받게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시오.

라고 지시하였음.

18:40 분경, 관람석 중앙 통로에 방송용 녹화 카메라 3대가 설치되어 있고 무대 앞에 이동용 카메라 1대가 설치되어 있다는 문예회관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무대 감독을 통해 중앙 2번 카메라를 객석 중앙 뒤쪽으로 이동 설치하도록 녹화팀에게 양해를 구하라 지시하였음.
박영배 무대 감독이 방송측 카메라 스텝들에게 시정 조치해 주도록 당부하자, 담당 PD하고 직접 이야기하라고 하여 담당 프로듀서를 만나 긴급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무대감독이 극장밖 녹화차량에 있는 담당 PD를 만나러 갔음.
10여분이 지나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본인이 녹화차량으로 가서 보니, 담당 PD와 방송 스텝 10여명이 무대감독을 둘러 선 체 서로가 언쟁을 하고 있었음.
무대감독이 '관람객의 관극에 불편을 주면 관객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중앙 2번 카메라를 관람석 중앙 뒤쪽으로 이동 설치해 달라'고 당부하자, 담당 김한민 PD가 말하기를,


프로듀서/ 2번 중앙 카메라를 뒤쪽으로 빼라는 놈들은 정말 무식한 놈들이야, 웃기는 놈들이군.
무대감독/ 방송생활 몇 년이나 했오?
프로듀서/ 7년 했다.
무대감독/ 나 무대감독 생활 20년 했는데, 나도 무식하지만 당신도 정말 무식하다.

라며, 언성이 높아지고 시비가 커질 것 같기에 본인이 끼어 들어 정중히 담당 PD에게 본인 신분을 밝혔음.

본인/ 나는 문예회관 공연사업과장 김종진입니다. 극장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 진행을 총괄지휘 감독하는 과장입니다. 이곳은 전용 촬영장이 아니고 순수 무대 공연장이므로 원활한 공연 진행과 촬영을 위해서 무대감독의 지시에 협조에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프로듀서/ 누구 맘대로? 내가 하고자 하면 하는거지, 당신이 뭔데 이동하라 말라 하느냐? 문예회관이 그렇게 대단한거야?

아래위 예의도 없이 안하무인격으로 언성을 높이며 본인에게 거친 언행을 해 와, 본인도 참다 못해 서로 언성을 높이며 상호간 삿대질하며 상체의 어깨를 붙잡고 실랑이를 하자 주변의 방송국 스텝들이 뜯어 말리는 도중 상호간 신체적 접촉으로 인하여 얼굴이 스치자 김한민 PD가 자기 얼굴을 가리키면서,

프로듀서/ 당신이 나를 때렸어? 나 고대 법대 출신인데 잘 걸렸어. 나 당신 폭행죄로 고발할거야!
본인/ 고대 법대 출신이라 참 똑똑하구나. 그래, 고발해라.

라고 말하자 어딘가 전화를 걸더니, 갑자기 주변에 쌓여있는 모래더미 위에 올라가 모래를 집어던지고 발길질을 하며 몹시 흥분해서,

"그럼 날더러 어떻게 하란 말이여! 야, 씨발, ×같이...!"

소리를 크게 지르며 주변에 있는 방송 카메라 스텝들에게

"이 상태로는 녹화할 수 없으니, 촬영 철수해라!"

명령하고 나를 폭행범으로 고발하겠다고 하면서,

"오늘 촬영하지 못한 부분은 당신이 책임져야 해!"

하기에,

"나는 촬영을 하지 말라는 애긴 한 적 없고, 공연에 지장을 주는 중앙 카메라를 객석 뒤로 옮겨 달라고 하였을 뿐, 카메라 철수는 그대들이 결정할 사항이지 결코 내가 강요하거나 관여할 일이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 공연 개막 시간에 쫓겨 급히 극장 안으로 들어와 공연을 시작하려는데, 방송 카메라 스탭들이 카메라를 철수한다고 객석을 무단으로 돌아다니면서 혼란을 야기하는 바람에 공연이 12분이나 지연되어 관객들의 따가운 항의를 받다가 겨우 상황이 정리되어 개막을 하였음.
10분이 지난 후, 경찰관이 찾아와 폭행 신고가 들어왔으니 파출소로 가자고 하기에, 본인은 현재 공연 진행을 책임진 사람으로 공연중에 대기 근무해야하므로 자리를 비울 수 없다, 공연이 끝난 후 자진 출두하겠다고 하였음.
공연 종료 후에 파출소에 도착하였으나, 김한민 PD는 진술을 마치고 돌아간 상태였고, 본인은 곧바로 북부 경찰서로 연행되었음.

이상, 사건의 경위를 말씀드렸습니다.
본인은 광주문예예술회관장의 근무 명령을 받고 공연장 관람질서 유지 및 원활한 공연진행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했으며, 김한민 PD 역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자 한 과정에서 다소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 후,
경위야 어떻든 물의를 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본인은 김한민 PD 및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사과하고 화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거절당하였습니다. 그 동안 광주전남 프로듀서 연합회에서 "문예회관 김종진 공연사업과장은 공무원인가 폭력배인가?"라는 성명서를 내 본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광주방송국 노조의 성명서, 자사 방송 뉴스 프로를 통한 일방적이고 보복성 짙은 보도를 접하면서도 공직자의 처지에서 무조건 고개를 숙이고 화의를 구했습니다.

김한민 PD가 1주 진단서를 제출하여 폭행죄로 고소하였습니다. 만약 성명서에 나온 것처럼 멱살을 잡고, 벽에 밀치고, 주먹질하고, 땅바닥에 넘어지게 했다면 신체 어느 부분이 크게 다쳐 외상이라도 입었을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1주 진단서밖에 나오지 않았겠습니까? 또한 현장에 회관측 직원은 본인을 포함하여 2명, 방송국 측은 12명쯤 있었는데, 어떻게 본인이 일방적으로 폭행할 수 있으며, 만약 그랬다면 방송 스텝들이 그것을 방관하고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12명의 방송 스텝들이 당시 싸움을 말린다하여 본인을 붙잡는 바람에 집단폭행을 당하는 줄 알았으며, 손 하나 까닥하지 못하고 그들의 힘에 눌려 소리만 질러 댔을 뿐입니다. 굳이 폭행이라 한다면 일방적 폭행이라기보다는 상호간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쌍방폭행이겠지요.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사람이 30대 PD에게 어찌 힘으로 이겨볼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폭행범으로 몰아가는 것이 너무 억울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12일 11시 30분경 박영배 무대감독과 함께 KBC방송국을 방문하여 김원진 편성부장님께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설명하고 사건을 확대시키지 말고 마무리하자고 요청했으나, 방송국 김부장님께서는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테니, 당신은 당신 알아서 하라'는 매몰찬 거절을 당하였습니다.

위에서는 사유서 제출을 요구하고, 경찰서에서는 계속 호출 명령을 내리고, 시 감사실에서는 감사가 나오고, 14일(금요일)부터는 KBC카메라가 회관에 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무엇인가를 계속 촬영하고 다니고....... 불안감 속에서도 끝까지 참으면서 16일 11시 무렵 문예회관 김재복 문예회관장님과 함께 다시 KBC를 방문하여,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하고 화해를 요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하였습니다. 그 때 김원진 평성부장께서 말하기를, '포커스 21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문예회관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 결코 보복성 편파보도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면서 사과를 거절, 굴욕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방송국을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인들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어서 안 된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폭행, 공공건물 무단침입,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언론중재위 제소, 언론개혁 시민연대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자고 했지만, 본인은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덮어씌워진 불명예를 해소하고,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명의 글을 올리오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1년 6월 17일

김종진 올림


추신: 금일(17일) KBC 방송 아침 7시 10분 [포커스 21]이라는 로컬 방송에서 "문예회관 문제 있다"라는 식의 고발 프로를 방영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방송을 내 보내는 일이야 방송국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무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제발 이 사건과 무관한 일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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