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저녁 6시 40분 경,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공연(KBC,광주매일 공동 주최) 녹화를 위해 준비하던 KBC 녹화스태프 앞에 문예회관 무대감독이 나타나 '객석 중앙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가 V.I.P석의 시야를 가리니 다른 곳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장소는 화면 구성상 반드시 필요한 포인트며 KBS, MBC 등 방송사 녹화시 항상 카메라를 설치해 왔던 곳이다.
'옮겨라','안된다'로 무대감독과 담당 프로듀서가 얘기를 나누던 차에 옆에 있던 김종진 과장이 갑자기 흥분하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으며 담당 프로듀서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밀친 다음 박치기로 안면을 가격하는 폭행을 자행했다. 이에 강력히 항의하자 김종진 과장은 '해 볼 테면 해봐라'며 많은 스태프들이 보는 앞에서 재차 담당 프로듀서의 멱살을 잡고 안면을 가격했다.
김종진 과장의 만행에 가까운 폭행으로 스태프들은 주최측인 광주매일과 정식 녹화계약을 맺고 특집 편성까지 해 놓은 녹화제작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수준 높은 정통 러시아발레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담당 프로듀서는 현재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김종진 과장의 이번 폭행사건은 사실 그의 관행화된 횡포의 완결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간 그를 상대했던 방송사 프로듀서들이나 공연 기획자들은 본분을 망각한 그의 '상전 노릇'에 혀를 내 두르고 있다.
문예회관 공연사업과장이라는 자리는 말 그대로 이 지역 공연 사업을 지원하고 관장하는 광주시 소속 공무원이지 방송을 통해 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방송인에게 폭언하고, 밀치고, 박치기하는 폭력
배 역할을 하라는 자리는 결코 아닐 것이다.
이번 김종진 과장의 폭언과 폭행은 우리 광주/전남 100여명의 프로듀서들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400만 광주/전남 시청자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이에 우리는 김종진 과장의 관리, 감독 책임자인 고재유 광주시장과 김재복 관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고재유 시장과 김재복 관장은 폭행 피해 당사자와 400만 시청자들에게 엄숙히 사과하라!!
- 김종진 과장을 즉각 인사조치하라!!
-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안정적인 취재 권을 보장하라!!
- 특집 프로그램 불방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라!!
2001년 6월 12일
한국 방송 프로듀서협회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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