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통신 (18) - 균형사회를 위하여 
두레박통신 (18) - 균형사회를 위하여 
  • 이무성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사무처장)
  • 승인 2012.07.0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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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사무처장)
금년은 UN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이다. 그 행사가 한국에서 금년에 진행되고 많은 책자들도 번역 소개되고 있다. 7월 첫 주엔 협동조합에 대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그 중 한 분야가 교육협동조합이다. 몬드라곤은 6개 정도의 대학이 협동조합의 원리로 운영되고 있다.

사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팽배한 한국사회에서 교육에 협동조합의 조직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신기할 것이다. 그만큼 의미있는 시행들이 한국사회에서는 의도적(?)으로 소개되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고의적 은폐가 교육분야의 불균형을 심화시켜 왔던 것이다.

광주에서도 몇 사학들이 그 비리 등으로 인하여 관선이사체제로 몇 학교는 폐교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대학생들이 한국 협동조합의 사례들을 자료 수집하고 이를 분석코자 유학하여 현장수업을 하고 있다. 사학운영의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기존 관행의 사학운영자들은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환경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에서 대학과 대형교회 등 종교단체의 이른 시일 내에 급격한 해체를 많은 분들이 예측을 한다. 그만큼 대학과 교회 등 일부조직체는 불균형이 심화되어 있었다. 그러한 징후들이 현장에서 많이 목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당사자들은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변화에 둔감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의 변화는 아주 빠른 편이다. 몇 세대에 걸쳐 진행되어야 할 사안들이 단 몇 년만에 펼쳐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혼란 아니 혼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조적인 표현도 접한다.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지혜도 요즘 들어 새삼 중요하게 제기된다.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발 경제위기는 그 나라만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세계화의 요란함 속에서 한 쪽의 경제불안은 곧 바로 지구 반대편 다른 나라에서 연동되고 그 위기감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상품판매시장으로서만 세계화를 강조한 사람들이 진작 사람들의 삶에 작용될 그 깊은 그늘엔 무지 아니 의도적으로 무시한 결과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의미를 이젠 다시 되새길 때이다. 그렇다고 이미 빗장을 열어 둔 문을 황급히 닫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연 이 시대에 우리시대에 세태에 휩쓸리지 않게 균형 있는 삶을 사는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은 해 볼 시점이다.

중산층의 급격한 몰락으로 양극화의 심화는 또 다른 사회불안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이 더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된 경험들도 널리 확산되고 있는 시기이다. 국가의 역할도 공익보다는 정치인 자신들의 사적인 이해에 더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대안적인 기능으로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균형은 계속 국민들의 관심과는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고 이를 외면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정치만큼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지배하는 분야도 드물기 때문이다.

고 이영희 교수의 표현대로 새는 좌우 두 날개로 날기에 한쪽만 지나치게 집착하면 사회는 비정상적으로 추락한다. 비생산적인 한쪽 이념을 폄하하는 정치인의 발언보다는 사회소외계층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도 정치권으로의 유인책을 활발히 토론할 시점이다.

지식을 상품으로 파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학문적인 성과물들을 사회로 환원하는 참지식인들이 드문 요즘 세상이다. 공자가 그 옛날 사람들이 고루 살지 못하는 것을 크게 경계하였다. 한쪽에서는 그 낭비로 지탄을 받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쪽은 가난과 소외로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고 있다. 자기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에 따듯한 시선은 균형있는 사회의 필요조건이다.

국민의 깨어있는 생각을 담아 내지 못하는 정치권의 더딘 행보도 불균형의 사회의 폐악이다. 공익보다는 사익에 우선시 하는 사회지도층의 부도덕한 행위들도 현 시대에 최우선적으로 해체되어야 할 대상이다.
한국사회의 불균형에 대상 항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이 불균형을 외면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세대에겐 큰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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