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청진기 대보니 수술해야 돼!"
광주비엔날레, "청진기 대보니 수술해야 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6.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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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도시협의회,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회
광주비엔날레 진단 및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제12차 시민소통마당

광주비엔날레가 지역과의 교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전횡적인 조직구조와 권력화된 문화적 속성으로 '근본적 수술'과 같은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상임대표 김상윤)와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위(위원장 임동호)는 7일 광주시의회 예결산특별위원회실에서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주제의 제12차 시민소통마당을 갖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비엔날레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발전 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 사업과 지역의 문화 기반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와 축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에 광주라는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비엔날레 운영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임동호 광주시의회 문특위원장의 사회로 주제 발표는 장석원 전남대학교 교수와 김지현 목원대 강사, 토론은 임영일 광주시 문화수도예술과장, 전주연 광주시의회 문특위 간사,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 허달용 지역문화교류재단 운영위원이 참여했다.

장석원 교수는 '광주비엔날레의 추락과 근본문제'라는 주제발표에서 "광주비엔날레처럼 국제적 미술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의 정체성을 훌륭히 입증할 만한 혼이 느껴지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역 문화의 토대와 배경, 역사성, 세계적 경쟁력 등이 비엔날레에서 발휘되고 입증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사회의 시스템이나 사전에 예고된 시나리오대로 권력에 의한 암시대로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제의 무지함 그것은 신정아 사건 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고 비판하고 "비엔날레 감독이 선정되었다고 발표만 했지 그 선정 이유, 과정, 검증 등은 생략된 채로 매번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내부의 관계자 한 사람이 마음대로 전횡할 수 있는 구조가 지속되고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요구는 묵살되고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 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비엔날레를 통하여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려는 도시 광주는 권력화된 문화, 예술의 속성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전제되어야 광주비엔날레의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김지현 목원대 외래교수는 '광주비엔날레의 성과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광주비엔날레는 도시와의 어떠한 관계에서 발전을 이루고 기여하는 역할을 하였는가의 여부에 앞으로의 승산이 달려있다"면서 "세계적 랭킹에 의존하는 미술인사보다는 광주의 아이덴티티를 올바르고 깊게 이해하는 예술인 초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광주가 광주비엔날레는 큰 타이틀을 걸고 정체성을 드러내어 광주 지역민들의 행사에 대한 공감과 관심으로 호응도를 높이고 지역 발전과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지역축제행사로서의 광주비엔날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역큐레이터를 육성하는 시스템 속에서 경험과 노하우 축적으로 인한 저비용·고효율을 꾀하는 것이 좋다"고 주문하였다.

이러한 지적은 광주비엔날레가 고난이도의 작품구성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광주비엔날레 행사만큼은 모든 지역주민이 함께 의식하고 준비하고 대표할 만한 지역행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는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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