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이고 여성적 상징물인 보자기를 예술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롯데갤러리에서 신년 기획 초대로 준비한 '김은옥展-The Precious Message' 은 사실적인 표현기법과 보자기가 함축하는 상징성을 통해 임진년 새해의 복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자기는 본래 물건을 전달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실용적 사물로서 단순한 사물에 그치지 않고 예절과 격식을 갖추기 위한 의례용 도구로도 쓰였다.

또한 천위에 ‘福’이나 ‘壽’와 같은 글을 넣어 행복과 장수를 비는 주술적인 소망을 담기도 하고 십장생, 용, 봉황 등과 같은 소재로 품위와 격을 갖추는 등, 기호와 상징 그리고 색채와 장식으로 구성된 예술품이자 주술적 도구로 간주됐다.

김은옥 작가는 "자신의 조형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보자기를 선택했다"며 "보자기에서 전통의 감성을 환기시키는 듯한 상징들을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기억 속에 자리잡은 어머니의 보자기처럼 글이나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무형의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광주은행 본점 1층 롯데갤러리에서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