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바른 것을 드러내자
2012년, 바른 것을 드러내자
  • 차소라 기자
  • 승인 2012.01.0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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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희망 사자성어로 ‘破邪顯正’ 꼽아

2012년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택됐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작년 12월7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일간지 칼럼리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 총 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파사현정은 32.4%의 득표율로 2012년 희망 사자성어로 선택됐다. 생생지락(生生之樂)은 27.0%로 뒤를 이었다.

2012년 희망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추천한 김교빈 호서대 교수(동양철학)는 “파사현정에는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있다”며 “특히 총선이 온갖 사악한 무리들을 몰아내고 옳고 바른 것을 바로 세웠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과 다가오는 총선·대선의 영향도 있었다. 배상식 대구교대 교수는 “정의로움이 없는 정치는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없음을 정치꾼들이 알아야한다”며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치꾼은 없애고 진정한 정치가만 남기를 기원한다”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생생지락’은 ‘書經(서경)’에 나오는 말로 중국 고대왕조인 상나라의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도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

생생지락을 추천한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생생지락은 조선의 국왕 세종이 추구했던 좋은 나라에 조건이었다”라며 “2012년에는 청년 실업 등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만드는 직장 문제가 잘 풀려서 모두가 살아가기 즐거워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박준언 숭실대 교수는 “빈부격차가 심화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됐는데 2012년에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상생하며 사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희망한다”며 생생지락을 골랐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정치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011년 희망 사자성어 = ‘民貴君輕’(민귀군경) - 백성은 귀하고 임금은 가벼운 존재
2010년 희망 사자성어 = ‘康衢煙月’(강구연월) - 대평성대의 풍요로운 풍경
2009년 희망 사자성어 = ‘和而不同’(화이부동) -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 않는 일
2008년 희망 사자성어 = ‘光風霽月’(광풍제월) - 맑은 날의 바람, 비 갠 후의 달과 같다
2007년 희망 사자성어 = ‘反求諸己’(반구저기) -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2006년 희망 사자성어 = ‘若烹小鮮’(양팽소선)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두면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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