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꼬물꼬물' 한국화 그리기
어린이들 '꼬물꼬물' 한국화 그리기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1.10.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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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지역아동센터 한국화 미술교육 실시
의재미술관 10주년 기획사업

아이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할까? 파아란 하늘, 푸른 나무, 그리고 일곱빛깔  무지개일까?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 시절부터 수채화나 물감으로 그리는 컬러풀한 그림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붓으로 그리는 채색화나 수묵화 등에는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흔히 말하는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부채에 아이들의 제법 솜씨 있는 이야기를 기대해봄직 하다.

그래서 재단법인 의재미술관이 지난 7월부터 나주의 단비지역아동센터(이하 단비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실시했다.

의재미술관과 나주 단비지역아동센터가 주관한 이 행사는 ‘의재할아버지의 꿈’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한지를 만들거나 수묵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 한국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의재미술관은 ‘예술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누려야 더 빛을 발한다’라는 의재 허백련 화백의 바람처럼 중앙 집중적인 문화예술의 장을 지역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기위해 기획됐다.

한국화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한지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했다. 또한 가면 만들기, 부채에 사군자와 같은 문인화 표현하기 등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했다. 서양 물감에 익숙해진 그들이었지만 한지에 색다른 그림을 그리면서 또다른 경험을 해본 것이다. 체험 후 아이들은 한국화에 대한 인식이 재밌고 신나는 활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의재 미술관은 "평소 한국화를 어려워한 참가 어린이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지에 꼬물꼬물 그림을 그리고, 멋지게 가면 만들기, 부채에 문인화를 표현해 보였다"며 "어렵고 낯설기만 하던 아이들의 한국화에 대한 인식이 재밌고 신나는 활동으로 바뀌어 나갔다"고 행사 과정을 소개했다.

이들을 보면 결국 우리의 그림 교육이 지나치게 서구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업시간에 한지에 사군자를 그리거나 붓글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회성 형식적인 수업일 뿐이었다. 아마도 한국화를 가르칠만한 교사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문화를 향한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개발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체제가 마련되어야 할 듯 싶다.
한편, 체험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오는 10월 11일 나주 단비지역아동센터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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