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아이디어 모색 시민 의견 청취 주력
[광주시] 문화아이디어 모색 시민 의견 청취 주력
  • 윤영숙 기자
  • 승인 2011.07.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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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체육 분야 시민대토론회 ‘토론’ 없어 아쉬워
현장의 시민 목소리 들으려 분야별 토론회 개최

시민과 직접 소통 기획한 강운태 시장

강운태 광주시장이 다양한 문화아이디어를 모색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문화예술계 인사는 물론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관광·체육 분야 시민대토론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시민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취지에 공감하지만 강운태 시장의 업적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운태 시장은 지난 5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멋들어진 문화공동체를 향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직접 진행자로 나서 시민들과의 소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강왕기 문화관광체육정책실장, 황영성 시립미술관장, 박선정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등 시 관계자와 토론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강운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광주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좋은 시기를 맞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엄청난 씨앗을 뿌렸다”며 “오늘 이 자리는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더 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 강운태 광주시장은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5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문화관광체육분야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의견청취를 했다. /광주시청 제공

현장감 높이려 시립미술관에서 토론회

이화영 충장로상가번영회장은 “충장로 5가에는 중국 음식점이 7곳이나 있고, 광주의 각 대학에도 중국인 유학생이 많다”며 중국 음식의 거리 조성을 제안했다.
주정민 전남대 신방과 교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국가사업이라는 점에서 광주시민이 배제된 느낌이 든다”면서 “시민 참여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종기 은암미술관장은 “전남을 비롯해 다른 시도에서는 사립미술관과 사립박물관에 대한 예산과 행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광주시는 이게 없어서 이 분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명술 광주시민단체총연합 사무총장은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남북관계의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남북 선수단 단일팀 구성이 가능한 것인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시민 조근주씨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장 시설인 수영장 입지 문제가 최근 지역간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며 “시장께서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될 것인지 밝혀 달라”고 말했다.
이에 강운태 시장은 “수완수영장을 할 수도 있지만, 땅값만 230억원으로 비싸다”면서 “체육시설을 지을 때 땅값은 국비 지원이 안되고 100% 시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정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U대회 선수촌과 관련해서는 “사업자가 이미 선정된 만큼 현 단계에서 공동도급 형태의 컨소시엄 구성은 힘들다”며 “다만 현대건설 측에 하도급을 지역건설업체에 적극 배려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강 시장은 문화전당에 대해서는 “아시아문화전당 바닥 돌에 광주시민은 물론 아시아인들의 메시지를 새겨 놓으면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며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해서 시민 참여의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가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것은 주제가 문화관광 분야라는 점에서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의미를 부여한 장소였다고 할 수 있다.
▲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시민대토론회는 미리 초청된 인사와 시민들이 참석했으나 현장활동가와 전문가들이 빠져 아쉽다고 했다. /광주시청 제공

문도협, 시장 비판 외면한 채 업적 부각

이같은 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광주문화도시협의회(이하 문도협)는 6일 “광주시가 개최한 문화·관광·체육 분야 시민 대토론회는 관련 분야의 현장 활동가와 시민문화단체가 배제돼 아쉬움을 남겼다”고 밝혔다.
문도협측은 “광주시의 문화·관광·체육 분야 시민 대토론회는 시민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취지에 공감하지만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하여 토론회를 개최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도협은 “시민 대토론회 참여자 50여명 중 상당수는 해당 실국에서 미리 연락해 참석했고, 현장의 문화활동가와 시민문화단체는 배제한 것은 문화 행정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은 외면하고 강운태 시장의 업적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고 강조했다.
문도협은 특히 창조적인 문화도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부재, 문화도시 추진 과정에서 행정과 전문가 위주의 폐쇄적인 진행으로 시민소통과정 미흡, 이벤트성에 치우진 행사, 문화도시 정책 수립 및 집행의 부재, 광주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적 운영 부재 등은 광주시가 반성해야할 대표적인 사항이다고 지적했다.
문도협은 “광주시가 진정으로 문화공동체를 실현하고자 시민 대토론회를 기획했다면 의견 청취만 할 것이 아니라 문화활동가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도 깊은 토론회를 구분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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