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수술의사, 故문은선 교수 타계
5·18 당시 수술의사, 故문은선 교수 타계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5.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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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주년 기념주간에 ‘각막’ 기증 후 타계(他界)
故문은선 교수
5.18 당시 전남대병원에서 수술을 담당했던 교수가 최근 타계하면서 각막을 기증. 2명에게 광명을 찾아주는 참 인술을 실천했다.
각막 기증의 주인공은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故문은선(60) 교수. 문 교수는 1980년 5·18 당시에 전남대병원으로 몰려든 환자들의 수술을 담당했던 4년차 전공의로 5·18 31주년을 맞아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나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당시 전남대병원의 치료 현장에서 5·18의 참상을 목격하고 분개하면서 부상당한 환자 치료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문 교수는 지난 11일 아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19일 오후 숨졌다.
 가족들은 평소 문 교수가 “내가 회생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말했던 유지에 따라 모든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각막 기증만 하게 됐다.

문 교수는 1976년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3년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1977년부터 4년간 전남대 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다. 이어 1984년부터 지금까지 27년간 전남대 의대 정형외과학교실에서 교수로 재직하였고 그동안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세계수부외과학회, 국제외상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한 견주관절학회 회장과 수부학회 회장으로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은 “평소에 후배들에게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문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났다”며 “그 분의 뜻을 높게 기려 바람직한 ‘나눔의 사회’가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료 교수들도 문 교수가 수준 높은 의술을 더 많이 베풀지 못하고 떠난 것을 안타까워했다.
故문은선 교수의 시신은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 30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의과대학 명학회관 대강당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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