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도 너무 해’
금호타이어 ‘해도 너무 해’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1.04.22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간부 28명을 대상으로 41억원,
대의원 69명에 대해 138억원 등 179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전원 징계 통보

금호타이어 노사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의 잇따른 조치를 두고 “해도 너무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남구에 거주하는 J씨는 “사측의 법적 대응이 갖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는 쟁의 외에는 권리를 주장할 방법이 전혀 없는 노조에 백기를 들고 투항하라고 강요하는 악랄한 탄압”이라며 분개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L씨는 “노조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사측의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법적 대응 및 징계방침을 취소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금호타이어는 노조 간부들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출하고, 자택과 통장 등에 가압류 신청을 한데 이어 대의원들에게까지 손해배상 청구를 확대하였고, 지난 15일에는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전원 징계를 노조 측에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7일 쟁의행위 등에 따른 손실을 주장하며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조간부 28명을 대상으로 4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달 18일 광주지법에 제출하고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노조 간부들의 자택과 통장 등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한 바 있다. 이어 지난 8일 2차로 대의원 69명에 대해 138억원 등 179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키우더니 급기야 15일에는 “파업 참가한 조합원 전원에 대해 상벌(소)위원회를 개최하여 징계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사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조에 대한 징계를 늦추지 않을 기세다. 노조가 더 이상 쟁의를 하지 않겠다는 항복을 하지 않는 한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불법쟁의행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것이다. 노사 간 협의가 5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3.31 합의 정신을 위반하고 쟁의행위에 참석한 조합원을 징계하겠다는 회사의 행위는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바람을 짓밟는 행위”라며 “조합원에 대한 징계를 하겠다는 입장을 당장 철회하고 성실하게 대화의 자리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노조관계자는 “상황만 모면하기 위해 합의서를 작성하고 이후 여론을 비껴가면서 노동조합을 탄압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향토기업이라 자부하는 금호타이어의 본모습이라면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3.31 합의’는 쟁의행위에 따른 ‘확약서’ 강요와 공격적 ‘직장폐쇄’로 노사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시민단체는 물론 시장과 국회의원까지 직접 나선 중재를 통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사회적 대타협이었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 지회는 ‘3.31 합의’ 정신에 따라 대화기간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회사가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차례다. 지역민의 여론에 떠밀려 겉으로는 평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뒤로는 노동조합과 조합원에게 탄압을 자행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