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심각한데 산단은 인력난
청년실업 심각한데 산단은 인력난
  • 이상걸광주일자리종합센터장
  • 승인 2011.01.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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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이다. 공식적인 청년 실업률은 8~9% 로서 우리 광주의 청년층(15~29세) 약 12,000명이 직업이 없는 상태이다. 대학원진학이나 취업준비 등의 잠재적 실업자 숫자까지 포함하면 소위 청년백수가 아마 3만 명가량은 될 것이다.
그러나 산업단지엔 부족인력문제로 골치이다. 광주지역의 주요 산단에 대한 인력수요를 조사한 자료(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4,582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같이 산업체에서는 인력을 못 구해 아우성인데도 청년실업이 갈수록 증가하는 기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학교교육과 노동시장의 괴리

우선 인력을 선발하는 기업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제 기업이 신규인력보다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력자나 전문인력을 우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기업의 산업 현장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는 바로 학교 교육과 노동 시장 간의 괴리 현상에서 오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도 젊은 층에 대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로 “고용없는 성장” 혹은 “고용이 감소하는 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대학에서 강의만 듣고 레포트 제출하고 시험보고 얻는 학점만을 가지고 졸업한 학생들은 이제 취업의 현장에 접근하기가 더욱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산업단지 인력수급불일치의 원인을 구직자의 측면에서 보면 우선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청년 학생들의 취업목표는 대부분 대기업이나 수도권으로만 맞추어져 있다. 지역 대학의 취업지도담당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하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만 노크하다 번번이 실패한 후 3년 쯤 지나야 자신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지역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려 하게 된다고 하소연한다.
광주지역 13개 전문계고교의 졸업생이 연간 4,700명 정도인데 이중 1500명 내외만이 취업하여 취업률이 30% 남짓이다. 나머지는 대학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입학당시에는 대학진학보다 취업하기 위해 전문계고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낮은 취업율이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90년대 중반까지도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80%정도 되었으니 완전히 반대로 된 것이다. 이는 대학을 나오고 봐야 한다는 학력만능의 그릇된 의식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엔 지역의 청년기술인력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이 갈수록 노쇠화 되고 값싼 외국인 근로자나 임시직 근로자로 넘쳐난다. 10년후 우리 산업현장의 인력구성이 과연 어떻게 될지, 외국인 인력이 기술을 습득하고 자기나라로 돌아가면 현장 기술인력의 공동화를 초래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산업현장의 근로환경이 아직도 열악한 경우가 많이 있고 그러다보니 청년구직자들이 더욱 지역산업체를 기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산업체와 청년구직자 쌍방이 모두 의식을 바꿔야 한다.

업체와 구직자 모두 의식바꿔야

기업은 근로여건 개선에 투자를 해야 하고, 내 자식이나 내 조카를 대하는 심정으로 구직자와 직원들을 배려하고 꿈과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청년구직자들은 자신의 실력과 준비정도에 맞게 현실적인 판단과 긴 안목으로 기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을 연마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에도 핵심기술을 보유한 우수 유망중소기업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작업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새해엔 지역기업과 청년구직자들의 현실적인 인식전환을 기대하고 싶다. 이 상 걸(광주광역시 일자리종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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