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이라니…
5·18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이라니…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1.22 10: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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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원장, 국제학술회의서 ‘망언’
관련단체, 망언 규탄, 즉각 사퇴 촉구
뉴라이트 출신인 이영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한 국제학술회의 논문 발표에서 “제주 4·3은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으로, 5·18은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반란”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진실화해위원회 주관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위와 같이 표현했다. 학술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대신해 강규형 위원이 발제문을 대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라는 점에 대해 국가가 공식 사과하고 특별법 제정 등으로 희생자 명예회복이 이뤄진 터라 그 저의를 의심받고 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과 5·18 관련 4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관련단체들은 19일 성명을 발표, 이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다른 곳도 아닌 국가기관의 위원장이 ‘폭동’보다 더 심한 ‘반란’이라고 표현한 것은 반역사적이고 심각한 사건”이라며 “이 위원장이 스스로 ‘진실과 화해’라는 자신의 조직 명칭을 부정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5·18기념재단과 관련 3단체 역시 19일 성명서를 내고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자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천박할 수가 있느냐”며 “편협한 역사의식을 가진 자가 어떻게 지난날의 우리 역사의 진실과 화해를 규명고 정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5·18이 반란이라면 그 반란을 기념하는 국가와 대통령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묻고 “정치학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고 사고방식과 역사의식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군부 쿠데타에 맞서 온 국민이 갈망하는 민주주의를 광주시민과 열사들이 몸과 피로 지킨 위대한 혁명이자, 살아있는 민주정신이다”며 “이 위원장의 망언을 규탄하며 광주시민과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뉴라이트 성향의 ‘바른사회 시민회의’ 사무총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진실화해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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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0-12-04 17:45:57
이런 젠장할!이영조나 지만원이는 왜 가만 나두는거유?콱 XX 버려야 하는디...

토일 2010-11-26 09:42:50
버젓이 전두환이가 백주대낮에 활보하는 대한민국! 참담하다.일해공원을 세우질 않나 이제 말하기도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