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사실로 빚어낸 ‘전통과 현실’
수묵사실로 빚어낸 ‘전통과 현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1.20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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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용 화가, 부산민주공원 초대전

▲ 月夜觀梅 120×207cm, 한지에 수묵 채색, 2010.
‘촛불 화가’ 허달용씨가 오는 23일부터 12월 12일까지 부산민주공원 내 민주항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2007년부터 오랫동안 매달렸던 연리지 연작을 비롯해 2008년 이후 정치사회적 굴곡과 아픔, 비탄을 표현한 일식, 월야관매, 촛불 연작 등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작가의 청년기 작업 20년을 되돌아보는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광주민예총 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 등 진보적 문화예술단체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한편 올해에는 5·18광주민중항쟁 30주년 행사 집행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MB정부 집권 이후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잇 따라 선보이며 참여 작가로서의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계통 없이 좌충우돌하는 것은 아니다. 의재 허백련의 동생 목재 허행면의 손자인 그는 남도 문인화의 명맥을 이으면서 동시대인들과 어떻게 함께 호흡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전통과 현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으로 치열하다.

조인호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이번 전시평론에서 “허씨의 작업들은 현실참여 사실주의 작가들의 최근 작업에서 대체로 그렇듯 언뜻 사회적 발언에 대한 일정한 자기방식의 작품세계를 유지하면서 대단히 시사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발언을 그림에 담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지난 시절의 흥분된 어투나 거칠고 격렬한 사회적 메시지 자체에 함몰되기보다는 우리 전통회화 본래의 요건과 멋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문의 051)790-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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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 2010-11-23 09:35:13
4대강은 파헤쳐지고 천안함의 진실은 전부 드러나있고,용산참사의 가해자가 누구인지 뻔이 알게 되고,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절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지금에 있어 우리는 너무나 무력한 존재인가 봅니다.이러할 때 예술가들의 날카로운 일침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부산전시회 축하하고요.늘 가장 소외된 민초들의 가슴을 어루 만져주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시민들의 훈풍을 불어넣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