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지역경제 위협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상생의 지역경제 위협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 조영임
  • 승인 2010.10.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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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임 광주여성민우회 대표

요즘 광주 북구에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저지를 위한 주민들과 중소 상인, 시민단체 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주변 중소 영세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SSM의 영업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광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SSM에 대한 영업제한 요구는 전국의 많은 중소 영세상인들의 생계위협에 대한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국 통계를 보면 SSM의 최근 4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상승했지만 인근 상인들의 매출은 50%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에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법’이 제안, 상임위를 통과하여 최종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SSM, 영세자영업자 생계 위협

광주의 경우 제조업보다는 유통, 서비스업의 비중이 크고 많은 주민들이 자영업을 하는 상황에서 대자본이 앞장서서 진행하고 있는 SSM은 어려운 경기침체 상황에서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지역영세자영업자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생계유지 수단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지역민들의 소비생활과 생산, 유통의 과정의 지역 내 순환 구조를 왜곡시키고 지역민으로부터 형성된 자본을 역외로 유출시키면서 열악한 지역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대형유통자본이 중심이 되어 지역상권을 잠식하는 것으로 재래시장이나 지역의 영세상인들이 다양하게 상권을 형성하며 지역의 경제활동에서 생산과 소비를 담당하는 순환구조를 이루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대자본의 생리가 작동된다. 이는 지역 내 부의 편중을 가져오고 유통자본의 살을 찌우는 반면 지역의 대다수 영세상인들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상생의 경제가 아니라 공멸의 지역경제를 의미한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그동안 미미하지만 지역의 시민단체나 뜻있는 시민들은 재래시장과 동네 상권을 살리고 과다소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대형 마트보다는 내 집 앞 슈퍼를 이용하자는 운동을 펼쳐오기도 했다.

지방정부, 해결에 적극 나서야

그러나 대형마트들은 공격적인 저가 공략으로 지역상권을 장악하고 저가를 위해 지역 생산자들을 외면하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경영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구청에서는 그동안 진행해오던 법적대응을 포기하였다니 실로 안타깝고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지역경제의 왜곡된 편중을 막고 지역민들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적극 대응해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정부도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은 현명한 소비자가 경제를 바로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대형유통자본의 횡포를 막고 지역경제가 건강한 순환구조를 가지고 상생할 수 있도록 좀 더 불편하더라도 영세자영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소비활동을 전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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