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 재선거, 넉달 만의 ‘리턴매치’
서구청장 재선거, 넉달 만의 ‘리턴매치’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10.10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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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선옥, 참여 서대석, 무소속 김종식·박금자 ·송재선 격돌
▲ 야4당 대표와 후보, 시민사회단체인사연석회의 관계자들이 7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자리에서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 뽑힌 국민참여당 서대석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관의 승리를 기원하며 만세를 부르고 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청장 후보로 경쟁했던 ‘선수’들이 재선거에서 다시 맞붙었다.

민주당 후보로는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이, ‘비(非)민주 야4당’ 단일후보로는 국민참여당의 서대석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이 결정됐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전주언 전 서구청장 대신 김종식 전 서구청장이 교체멤버로 뛴다. 뒤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금자 전 광주시의원과 송재선 전 광주시의원의 완주 여부도 관심이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 후보 34.6%, 국민참여당 서 후보 10.9%를 각각 득표했다. 당시 민주노동당 강기수 후보는 10.6%를 얻었고, 40.3%를 얻은 무소속 전주언 서구청장이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낙마했다.

지난 7일 단일후보로 뽑힌 서 후보의 지지 기자회견은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야4당 대표와 후보들, 각계 시민사회 인사들을 대신해 인사말을 한 임추섭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민주당은 호남에서 30여 년 동안 견제 없는 정당으로 독주해왔다”며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서 견제세력을 보내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튼튼히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게 꼭 쓴 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지표상으로 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싸움이다.
6·2지방선거 당시 국민참여당 서 후보의 지지표와 민주노동당 강 후보의 지지표 여기에 ‘야4당 단일후보’라는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김 전 청장 등 세 명의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김 후보의 표를 일정 정도 분산시킨다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가 된다. 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의 판세를 “양강 1중 2약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의원 분포도를 보더라도 광주 서구는 4명의 시의원 중 1명이 민주노동당 출신이고 구의원 13명 중 4명이 민주노동당, 1명이 국민참여당 출신으로 바닥표가 유동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전에서 제1의 관건은 민주당과 비민주 야4당의 조직 결속력이다. 4개월 만에 치러지는 재선거인 터라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여기에 넉 달 전에 치른  6·2지방선거에서 이미 한 번 얼굴을 내민 후보들이 재 출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여느 선거전처럼 당 대표 지원유세 등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선 야4당도 ‘게릴라 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쓴잔을 마신 민주노동당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사회를 본 김강렬 광주시단협 공동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움직이면 승리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정용식 창조한국당 광주시당위원장은 “7·28 광주 남구 재·보궐선거가 시간적인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번 서구청장 재선거는 각 당 사무처장 단위에서 장시일에 걸쳐 공동정책을 개발하고 공동정부의 청사진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전 선거 때보다 각 당의 조직이 결합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 움직임이다.
민주당 김 후보의 재공천에 반발하며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종식, 박금자, 송재선 세 후보가 끝까지 독자 완주할 것인지 어느 시점에서 한 명의 후보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만약의 경우 민주당 김 후보를 지지하고 무소속 후보를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에서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지 아니면 5개구 중 첫 비 민주당 구청장이 탄생할지 이제 승부는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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