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일쌀, 북한 가다
광주·전남 통일쌀, 북한 가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9.16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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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통일쌀 보내기 광주전남 환송대회

▲ 북으로 가는 통일 쌀 -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정성으로 모은 통일 쌀이 16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환송식을 갖고 북한으로 향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정성으로 모은 통일 쌀이 16일 북녘 땅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통일 쌀 보내기 광주전남 환송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 행사를 맞이했다.

강운태 광주시장,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 종교계 대표자, 통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송대회는 그 동안 막혀있던 남북관계의 빗장을 푸는 ‘첫 열쇠’라는 감격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김정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그래서 광주·전남이고 이것이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힘이다”며 “이 쌀이 추석 전에 북으로 가서 허기진 북녘동포들의 배를 채우고 북녘 아이들의 꿈을 키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광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북한 수재의연금을 모으기로 하는 등 광주·전남이 남북화해의 가교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통일 쌀 보내기 운동이 우리 농민을 살리고 북녘의 동포들을 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강운태 광주시장도 흐뭇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강 시장은 “참으로 아름답고 뜻 깊고 소중한 행사다”라고 거푸 치하하며 “북녘에 통일 쌀을 보내는 의미는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석3조, 4조의 의미를 가진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시장은 “동독주민들이 서독과의 통일을 자발적으로 원했기 때문에 평화적인 통일이 가능했다”며 “이런 것처럼 남과 북도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의 새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장흥에서 4대의 트럭에 나눠싣고 올라온 쌀은 모두 203톤 3억여 원 분량. 통일  쌀 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노동당 시·도당이 각각 100톤씩을 마련했다.

환송대회 참가자들은 광주전남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남북대화 단절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손실, 금강산 관광 중단, 늘어가는 재고미 대책 등 환산할 수 없는 손해가 막대하다”며 “이는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되고 활발한 교류협력으로 남북의 역량을 합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소문은 이어 “오늘 우리가 보내는 통일 쌀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 동안 막혀있던 빗장을 풀 첫 열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10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통일 쌀 보내기 모금운동에 시·도민 여러분의 성금과 민족애를 모아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에서 환송식을 갖고 출발한 통일 쌀은 이날 경기도 파주에 도착해 통관절차를 마친 뒤 다음날인 17일 육로를 거쳐 개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 통일쌀 환송대회 주요참가자들이 상징의식으로 바가지에 담긴 쌀을 통일쌀독에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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