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민주당, 4대강에 온몸 던져라”
이정희 대표 “민주당, 4대강에 온몸 던져라”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8.20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영산강 현장방문…공동전선 힘 빼는 민주당에 쓴 소리

▲ 이정희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4대강, 특히 영산강 사업에 대한 박준영 전남도지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산강 승촌보를 둘러보기 전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3일 야5당 원내대표 회동 때 ‘4대강 검증특위’ 구성 등을 위해 각 지자체장을 만나 논의키로 했으나 민주당은 충남·북, 경남 단체장만 만나자고 하더라”며 “광주·전남도 같이 묶어야 하는데 영산강 따로, 3대강 따로라 자꾸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에 덧붙여 “민주당은 전남도가 시민단체·각 야당이 참여하는 검증특위를 만들고 확고한 반대 입장을 피력할 수 있도록 책임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말이 나온 김에 2012년 대권을 꿈꾸는 민주당 차기주자들에게도 쓴 소리를 날렸다.

그는 “민주당 차기주자들이 무슨 무슨 진보니 하며 정책적 색깔을 드러내기보다 지역주의와 같은 과거 회귀 움직임을 벗고 호남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국민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4대강 사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TV에 자주 나오고 대의원들 마음을 잡는 것으로 다 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구시대 정치인”이라고 몰아세우고 “민주당이 바뀌기 위해서는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현실에서 보여줘야 길이 열릴 것이며 4대강 같은 현안에서 온 몸을 던져야 국민들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훈수했다.   

이 대표는 “20일부터 열리는 인사청문회 정국과 맞물려 여주 이포보의 한 달여 농성, 서울 도심의 촛불집회 등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위한 야권·시민단체의 공동전선이 (전당대회, 영산강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 때문에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한 단계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에 민주노동당이 손잡고 가자고 할 때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어 “보와 준설은 자연을 파괴하고 수질개선과는 거리가 먼 토목공사”라며 “상류 오염원을 차단하고 물이 막힘없이 흐르는 데는 낙동강, 영산강이라고 다를 수 없다”고 4대강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7·28광주남구 보궐선거 결과에 고무된 민주노동당은 현 서구청장의 구속으로 치러지게 될 10·27보궐선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와 시민사회·제 야권 연대 후보 간의 1:1 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민주노동당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연대를 위해서라면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진보정당 통합이 선결과제”라고 말하고 “민주노동당은 야권연대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기는 할 것이나 무원칙하게 흔들릴 수는 없다”며 “세간의 ‘빅 텐트론’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한편 이 대표는 문경식 민노당 전남도당위원장,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 그리고 민노당 시도 지방의원들을 대동하고 영산강 승촌보에 세워진 문수선원에서 주민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뒤 이날 밤 늦게 상경 길에 올랐다.  

▲ 이정희 대표가 19일 영산강 승촌보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