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 북핵 문제 해결이 관건”
“동북아 평화, 북핵 문제 해결이 관건”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8.1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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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4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추모강연

▲ 제4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인 와다 하루키 교수가 수상 직후 그의 부인과 김윤수 전남대 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12일 ‘제4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했다.

와다 교수는 전남대 5·18연구소와 조선대 민주화운동연구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행사’에서 김윤수 전남대 총장으로부터 학술상을 수여받았다. 김 총장은 와다 교수에게 부상으로 1천만 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축사를 통해 “와다 교수는 1973년 남편이 동경에서 납치당한 이후부터 남편의 친구이자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활동해왔고 한국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행동하는 양심이었다”며 “오늘 이 자리가 남편이 남긴 평화의 정신, 화해와 남북통일의 신념을 회상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운태 광주시장,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 와다 교수의 부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 직후 와다 교수는 ‘김대중과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라는 주제로 추모강연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유언처럼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향해 우리 모두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와다 교수는 김 대통령이 남긴 업적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 한일 협력관계 선언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이 취임 이래 획기적인 ‘햇볕 정책’, ‘포옹 정책’을 도입해 남북화해를 향한 결정적인 전환을 만든 것을 두고 한반도 뿐 아니라 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에 큰 의의를 주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와다 교수는 “‘한국과 일본, 남북한, 북한과 일본 이 3국간의 평화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동북아시아 지역 협력의 중핵이 된다’는 김 대통령의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상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사태 또 최근 일어난 천안함 사태로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 쉽게 개선을 바랄 수 없게 되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대통령 평양 방문 이후 남북 협력관계에 의해 무조건 보장돼 온 과거 10년간의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북한의 2번의 핵실험으로 6자회담마저 폐쇄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는 것.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노력하는가가 중요하다”며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해결 방향으로 만들어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협력기구에서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다 교수는 “동북아시아 공동체로의 전진은 북한 핵문제 해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그만큼의 노력을 집중시키지 않고서는 목적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이 점에서도 김 대통령이 중요한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의 한반도를 둘러싼 중미 긴장에 대해서도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다.

와다 교수는 “확실히 이 지역에서 중국의 힘은 눈에 띄게 강하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동아시아 공동체가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렇다고 일본이나 한국 등이 인도나 미국 등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노선을 취해서도 안 된다”며 “모든 공동체 참가자는 큰 나라건 작은 나라건 평등하게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고 어떠한 대국도 패권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 와다 하루키 교수 부부와 이희호 여사,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기념촬영 중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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