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박 지사 출당, 사실상 어렵다”
정세균 “박 지사 출당, 사실상 어렵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7.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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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영산강지키기시민행동 간담회 자리서

▲ 17일 오전 광주 남구 프라도호텔에서 열린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과의 간담회에 앞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7일 4대강 사업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민주당과 ‘거꾸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출당 요구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프라도호텔에서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박 지사와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 같다고 보지 않는다”며 “도덕·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속전속결로 징계절차를 밟겠지만 이번 경우는 상황이 달라 징계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민행동 측이 지난 한 달간 전남도청 앞에서 벌인 박 지사 규탄 천막농성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정 대표 면담을 요구해 성사됐으며 정 대표의 모두 발언 이후로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박 지사가 민주당 당론과 달리 뱃길 복원 운운하며 보 건설에 찬성하고 있는 데 대해 출당 조치를 비롯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지가 주로 얘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박 지사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시민행동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4대강 사업과 영산강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이냐’는 시민행동의 공개질의서에 ‘같은 4대강 사업으로 본다’고 답했으면서도 박 지사 얘기만 나오면 어물쩍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한편 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난번 서울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도 말씀드렸듯 민주당의 입장은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 사업 대신 치수사업으로 정상화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면서 “4대 강 사업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추진내용에 대한 민주당의 대안과 입장을 (4대강 특위 활동을 종합해) 7월 말까지 정리해서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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