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쌀 모내기는 쭈~욱 계속 됩니다”
“통일 쌀 모내기는 쭈~욱 계속 됩니다”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6.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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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광주전남연맹, 25일 임곡 들녘서 모내기 행사

▲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임곡 들녘에서는 전농 광주전남연맹 주최로 통일 쌀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모내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쌀 지언 재개와 평화협정 체결 등을 촉구했다.
천안 함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농민들이 북녘에 보낼 통일 쌀 모내기 행사를 펼쳤다. 지난해 9월 40톤의 통일 쌀이 배편으로 북송된 이후 대북 쌀 지원이 전면 중단된 상태지만 남북 화해공존을 위해서 통일 쌀 지원 사업이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은 2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임곡동 들녘 통일 쌀 경작지 일대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주최로 ‘대북 쌀 지원 즉각 재개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기자회견과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모내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00년 6·15선언, 2007년 10·4선언 이후 화해와 협력으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가입추진, 전시작전권 반환연기 등으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MB정부는 또 남북 민간교류를 가로막아 수입개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농민들의 마지막 탈출구인 통일농업마저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이어 “2010년 현재 쌀 재고량이 적정 비축량 72만 톤의 2배인 140만 톤으로 쌀값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가격으로 떨어져 그 피해를 고스란히 농민들이 입고 있다”면서 “매년 40만 톤 이상 지원 되던 대북 쌀 지원만이 쌀값 안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그간 정부가 쌀 과잉 재고 해소책으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쌀 막걸리, 쌀국수 판매, 쌀 감산 정책, 재고 미 특별처분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별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통일 쌀 경작사업은 MB정부의 적대정책을 화해와 평화로 바꾸는 투쟁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관계자들이 북적대던 예년과 달리 농민회원과 통일운동 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회원 등 20여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농민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앙기 3대를 이용해 약 33,000㎡(1만여 평)의 논에 모내기를 하고 올 연말께 수확한 통일 쌀을 북으로 보낼 예정이다.

▲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앙기 3대를 이용해 약 33,000㎡의 통일 쌀 경작단지에 모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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