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모두가 우승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우승입니다”
  • 임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0.05.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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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지적장애인 축구대회 ‘엠마우스 Super-Futsal’ 성료

▲ 지난 15일 광주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9회 엠마우스 Super-Futsal 대회에서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는 모습.
지난 15일 광주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축구대회가 열렸다.

바로 제9회 엠마우스 Super-Futsal 대회.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대표이사 천노엘 신부)가 주최하고 엠마우스복지관과 광주시 장애인체육회가 공동주관했다. 

제9회 엠마우스 Super-Futsal 대회는 지적·자폐성장애인들이 틈틈이 시간을 내 갈고 닦은 축구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회이다. 순위보다는 개인과 팀의 기량발휘에 목적을 두며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천노엘 신부의 개회선언과 함께 이어진 선명학교 소속 이동현(18) 선수의 엽기적인 선수선서는 참가자와 관중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을 줬다.

‘하나. 우리는 공을 차면서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축구공만을 바라보겠다. 하나. 우리는 공을 차다 힘들면 언제든지 누구든지 선수 교체를 하여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공을 차도록 하겠다. 하나. 우리는 상대팀이 한골도 못 넣고 힘들어할 때 알아서 한 골 정도는 넣어 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겠다. 하나. 우리는 대회 이후에 케이리그나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유명 스카우터들로부터 아무리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도 감독을 배신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공만 차겠다.’ 풋살 대회가 갖는 따뜻한 의미가 고스란히 녹아나는 선서문이다.

엠마우스 Super-Futsal 첫 대회는 2002년 10월 ‘엠마우스 광주·전남 지적장애인 축구대회’라는 명칭으로 4개 팀이 참여하는 자그마한 대회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2회 6개팀, 3회 12개팀, 그러다 14개팀이 참여한 2005년 4회 대회부터 ‘엠마우스Super-Futsal대회’로 명칭을 바꾸고 1,000여명의 관중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공생재활원, 광명원 등 18개 기관에서 16개팀이 참여해 열전을 벌였다.

풋살 대회는 지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본선 전날 등급분류를 통해 수준별 ABCD조로 나눠 4개 경기장에서 조별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2007년 6회 대회부터는 국민은행호남북지원본부의 후원과 함께 유찬호 본부장을 포함한 10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풋살 대회의 특징은 참가자 모두가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각조 1위부터 4위까지 모든 팀에게 상을 수여한다. 우승에 목매기보다는 참가자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신나는 축제인 것이다.

엠마우스Super-Futsal 대회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함께 어울리고 함께 웃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하는 축제의 어울 마당을 이루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진정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이 모두가 이기고 모두가 축하하는 엠마우스 Super-Futsal대회. 앞으로도 영원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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