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연대해 같이 잘 사는 게 꿈”
“나누고 연대해 같이 잘 사는 게 꿈”
  • 김경대 기자
  • 승인 2010.05.1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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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관 민주노동당 광역의원 예비후보

▲ 우승관 예비후보는 이제 탁상행정을 벗어나 주민과 밀착한 생활정치가 싹을 틔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우승관(39) 민주노동당 광역의원(서구 3선거구-풍암, 화정3·4동) 예비후보는 “아직 투표일까지 20여일 넘게 남았는데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다”며 “선거가 이렇게 힘든 과정인 줄 미처 몰랐다”고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학 졸업 후 10여년이 넘게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던 그가 새벽 6시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중노동’을 언제 겪어봤을까.

치과의사가 본업인 그에게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제가 행복하지 않아서요.”라는 답이 바로 돌아온다.

“치과의사로 살면 안정적인 수입은 보장이 되지요. 하지만 진료비를 매개로 한 환자와의 관계가 어느 순간 삭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건치(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활동으로 여러 소외계층에게 무료봉사를 하면서도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뭐가 문젤까 고민하다 결국은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그가 본격적으로 지역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03년부터다. ‘광주시민센터’의 전신인 ‘광산시민센터’에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미선·효순 추모탑 건립 모금운동을 함께하면서다.

그 후 그는 광주시민센터 서구지부장 직함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 금당산 지킴이 운동, 아이숲어린이도서관 개관, 중앙공원 유스호스텔 건립 반대운동 등을 꾸준히 벌여 나갔다. 시민운동의 불모지였던 서구 지역에서 마침내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풍암저수지 개발 과정을 보죠. 주민설명회를 하고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고 하지만 늪지를 메우고 비싼 돌로 치장하는 것이 주민들을 위해서였나요? 주민 의견을 들으려면 직접 주민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물었어야 합니다. 탁상행정을 벗어나 주민과 밀착한 생활정치가 싹을 틔워야 할 땝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구태의연한 과거정치를 제대로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이 묻어났다. 시민운동 영역에서 제도권에 도전하는 이유를 물었다.

“과대한 의료비는 때로는 가계 파탄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완전 무상의료는 당장 어렵겠지만 본인 부담금 100만원이 넘으면 넘는 만큼을 국가와 지자체가 보전해 주는 제도가 생긴다면 정치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제가 정치인이 되고 싶은 이유는 의료인으로서 제 가치관과 신념인 ‘나눔과 연대의 공동체’의 꿈을 현실에서 실현해보고 싶은 열망 때문입니다.”

우 후보는 지방의원이 되면 도시형 보건지소 기능 확대, 질병예방 시스템 구축과 같은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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